이 기사는 07월16일(11:2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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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이 전세계 4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그룹을 끌어들여 재무구조개선에 나선다. 정부가 기업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기 위해 PEF 규제를 대폭 완화한 시점에서 글로벌 PEF가 대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참여하는 일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라그룹은 경기도 화성시에 조성 중인 동탄물류단지 지분을 아폴로PE에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동탄물류단지 조성사업은 한라(옛 한라건설)가 총 사업비 9000억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47만3913㎡, 총 연면적 87만2270㎡의 동양 최대 녹색첨단 물류단지를 만드는 공사다. 현재 부지조성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올 연말 입주 예정이다.
한라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라는 동탄물류단지(법인명 : 케이에코로지스) 지분 3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시행사 대표인 박남규 김주연씨가 총 32.2%, 국내 PEF인 티스톤과 IBK투자증권, 산업은행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총 33.10%의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FI들은 출자금액 1233억원과 연복리 15%의 이자에 더해 일정금액에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갖고 있다. 매각방식과 매각지분의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동탄물류단지 지분 100%의 가치는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라그룹이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하면 한라는 2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IB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벌써 수개월째 매각작업을 벌이면서 입장차를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라그룹이 동탄물류단지 지분매각에 나선 것은 건설경기 악화로 부채비율이 높은 그룹의 모체 한라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한라는 지난해 8월 부채비율을 2년내 200%로 떨어뜨리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원이 넘는 차입금을 8000억원 이하로 줄이기로 하는 협약(여신거래특별약정)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맺었다.
이를 위해 한라그룹은 지난 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복합쇼핑몰 한라하이힐을 KTB자산운용에 3400억원에 팔기로 했다. KTB자산운용에는 현대백화점 등이 투자자로 참여해 '범현대가의 한라그룹 살리기'란 평가를 받았다.
IB업계는 2013년 현재 1143억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4대 PEF인 아폴로PE가 국내 대기업의 부동산 투자에 참여하는 것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1990년 설립한 아폴로PE는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인 클레어스, 영국 부동산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욕조 제조업체인 자쿠지 브랜즈, 크루즈선사인 노르웨이지언 크루즈 라인, 오세아니아 크루즈 등을 인수하는 등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의 투자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폴로PE의 설립자인 레온 블랙은 2012년 경매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클로니어스 뭉크의 '절규'를 1억2000만달러에 사들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폴로PE의 참여는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에게 소개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최근 PEF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한국시장이 글로벌 PEF의 관심을 받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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