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펀드 수요·금리하락 덕에 발행여건 개선"
보성 등 주택건설업체는 여전히 '찬밥'
이 기사는 07월16일(08: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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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하고 일부 비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활발하다. 정부 지원 하이일드펀드와 시장금리 하락으로 발행 여건이 개선된 덕분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신용등급 BBB+)는 전날 올 들어 두 번째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 발행금리는 연 4.65%다. 불과 두 달 전인 5월20일 발행한 같은 만기 사모사채(연 4.8%)보다 조달비용이 눈에 띄게 저렴해졌다. 사모사채란 공개모집 절차 없이 소수의 투자자와 협의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유통업체인 이랜드리테일(BBB+)도 작년보다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지난 달 두 차례에 걸쳐 1년 만기 회사채 380억원어치를 발행하면서 연 4.15% 이자를 약속했다. 작년 10월에 발행한 채권의 경우 비록 만기가 1년 더 길지만 금리가 5.27%에 달했다.
수도권 레미콘업계 3위 업체인 아주산업(BBB+)은 올 1월 100억원을 조달한데 이어 추가로 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올해 만기예정 물량 400억원을 웃돈다. 대다수 BBB급 회사들이 회사채를 순상환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채시장 관계자들은 정부지원 하이일드펀드 규모가 성장하며서 일부 비우량 회사채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쌍용양회공업(BBB)의 경우 이달 1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300억원을 뛰어넘는 400억원이 몰려들었다. 덕분이 희망공모금리 밴드 하단인 연 5.85% 금리로 2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금액 중 절반 이상이 하이일드펀드"라며 "사업기반이 탄탄한 회사에 펀드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잔액은 지난 4월 출시 석달 만에 5000억원을 넘어섰다. 자산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비우량채권이나 코넥스 주식으로 담을 경우 세제 혜택과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펀드다.
금리하락도 호재로 꼽힌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절대금리가 낮아지면 소매채권 투자자들이 더 낮은 등급으로 시선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택건설업체 등 업황 기반이 튼튼하지 못한 회사들은 여전히 찬밥이다. 보성(BBB)은 기존 회사채 만기차환(refinancing)을 위해 이달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투자자 참여가 없었다. 오는 18일 연 8%를 웃도는 금리에 2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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