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희 기자 ] 20일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 앞 거리. 도로변을 따라 형형색색의 꽃들이 심겨있다. 얼마 전까지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와 담배 꽁초가 뒹굴고 있었던 곳이다. 지금과 같은 변화는 건국대 '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 학생팀이 나서면서 시작됐다.
"더럽고 황폐한 도시 도로변 자투리땅을 변신시키고 싶었어요.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도심 공터 가꾸기를 계획했습니다."
게릴라 가드닝을 이끌고 있는 건국대생 김도경 씨(보건환경과학3·21)는 이렇게 말했다. 게릴라 가드닝이란 도심 속 방치된 땅에 꽃과 나무를 심는 일종의 사회운동이다.
학생팀은 건국대 생명환경과학대학 보건환경과학과·녹지환경계획학과 학생 50명으로 꾸려졌다. '꽃 심은 데 꽃 난다'란 모토로 6개 조로 나눠 캠퍼스 안팎을 꽃동산으로 바꾸고 있다.
학교 인근 주상복합건물인 스타시티 앞 차도 주변 공터, 건국대 앞마당 자투리땅 등 다양한 곳에 꽃을 심었다. 백합, 해바라기, 글라디올러스 등 이들이 심은 꽃 종류도 다양하다.
이 활동은 지난 5월 건국대 대학원생 이진규 씨(24)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평소 동네 등산로에 꽃을 심는 등 관련 활동을 하고 있던 이 씨는 게릴라 가드닝 활동을 같이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를 친구들에게 제안했다. 주변 반응이 좋자 그는 직접 모임을 만들었다.
건국대 학생들은 각종 쓰레기로 가득한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2번 출구 앞 공터에 꽃을 심어 환경을 바꾸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학생 5∼6명이 모종삽을 들고 꽃을 심었다. 평소 행인들의 담배 꽁초와 쓰레기가 가득했던 이 곳은 학생들의 손길로 하루 아침에 꽃밭으로 변했다.
이를 본 다른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올해 게릴라 가드닝에 참여한 학생만 50명 가량으로 늘어났다. 지난 5월 말엔 학생들이 스타시티 앞 차도 옆 공터를 따라 꽃을 심었다.
학생들은 "우리 게릴라 가드너들의 올해 목표는 학교 캠퍼스 안팎의 자투리땅을 모두 찾아 꽃을 심는 것"이라며 웃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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