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軍도 13명 사망
[ 강영연 기자 ]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충돌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에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상작전을 확대하면서 최소 1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군인도 13명 사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이날을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로 규정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충돌이 시작된 뒤 가장 끔찍한 싸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인구밀집 지역인 가자시티 인근 셰자이야를 집중 공격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교전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 주민 469명이 숨지고 3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사상자의 4분의 3 이상은 민간인이라고 유엔은 전했다.
이스라엘 측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공격에서 이스라엘의 최정예 부대인 골라니 여단 소속 군인 13명이 사망했다. 하루 사망자로는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13명 중 2명은 미국 국적이라고 미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이 발표했다. 지난 17일 지상군을 투입한 이후 이스라엘군 사망자는 18명으로 증가했다. 팔레스타인의 로켓과 박격포 공격으로 숨진 민간인 2명을 합치면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국제사회 중재 노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 모두 사상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1일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대표단과 만나 적대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날 밤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열고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회의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요르단의 요청으로 열렸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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