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 상징' 관사, 시민 품으로…민선6기 단체장들 앞다퉈 입주 포기

입력 2014-07-21 21:09   수정 2014-07-22 04:13

남경필·원희룡 지사 등
예식장·박물관 활용키로



[ 임호범/김인완/최성국/강종효 기자 ] 남경필 경기지사는 47년간 경기지사 관사로 사용해온 2층짜리 단독주택을 결혼식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세종시 첫마을아파트에 마련된 관사의 전세보증금(2억7000만원)으로 조치원여고 테니스부 합숙소를 신축하기로 했다.

21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민선 6기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들은 ‘권위주의 상징’이던 관사를 ‘시민 품’으로 돌려주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유지해 온 관사를 없애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민선 6기 단체장 상당수가 관사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취임 후 관사 대신 사택을 마련해 입주했다. 대신 관사를 시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박물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제주지사 관사는 ‘지방의 청와대’로 불릴 만큼 역대 대통령이 전용시설로 사용한 곳이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관사 용도변경을 통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용부 전남 보성군수는 전임 군수가 7억여원을 들여 지은 한옥 1층짜리 관사를 지역민과 방문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하기로 했다. 노승락 강원 홍천군수는 관사를 경로당으로 개방하기로 했고, 박성일 전남 완주군수는 관사 활용 아이디어 공모에 들어갔다.

관사를 매각 또는 임대해 재정에 보태고 있는 곳도 많다. 이춘희 세종시장과 홍영섭 세종시 정무부시장은 전세계약 해지와 임대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관사 전세금(각 1억7000만원, 1억2000만원)을 회수해 시 재정에 넣기로 했다. 박홍률 전남 목포시장은 용도 폐지된 관사를 매각해 시 부채를 갚는 데 사용하기로 했고, 유근기 전남 곡성군수는 1990년 건축된 관사를 내달 말까지 매각해 군 재정에 보태기로 했다. 또 김철주 전남 무안군수는 군에 월 20만원가량의 임차료를 내고 관사를 사용하기로 했다.

반면 경남도는 현 관사가 낡았다는 이유로 도지사 관사를 새로 짓기로 하고 설계비 1억원을 추가경정 예산에 편성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한국공공행정학회장)는 “지방자치시대에 맞게 관사는 시민품으로 돌려주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수원=김인완/광주=최성국/창원=강종효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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