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살상용 무인기, 환경 파수꾼으로 활약한다

입력 2014-07-23 09:25  



인간 살상용 무기, 상업 목적 등으로 논란이 됐던 무인기가 환경 및 자원 보존의 파수꾼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22일 미국 뉴욕타임는 "무인기가 전혀 다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며 "갖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환경 및 자원 보존 목적으로 무인기를 활용하는 국가와 단체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세계적 환경보존단체인 야생동물보호협회는 '불법 조업국' 오명에 시달리는 중미 카리브해 연안의 벨리즈 수산부를 대상으로 무인기 활동 교육을 실시했다. 벨리즈 수산부는 무인기 2대를 띄워 불법 어로 행위를 감시했다.

벨리즈 측은 불법 어로 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적잖은 선박들과 인력이 필요하지만 무인기 활용은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카리브해의 보석'으로 불리는 벨리즈는 현재 아름다운 산호초 보존을 위해 무인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도 환경보존을 위해 무인기를 활용한다. 호주에선 바다새의 분포와 이동 현황을 추적하기 위해 무인기를 쓴다. 인도네시아는 강우림의 분포 변화를 예의주시하기 위해, 네팔은 밀렵 감시 및 방지를 위해 무인기를 사용한다. 마다가스카르와 가봉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자연보호를 위해 각각 무인기를 투입하고 있다.

2년 전 호주 출신 환경운동가 세르기 위치와 싱가포르 출신의 생태학자 리안 핀 고 박사가 설립한 '무인기를 통한 환경보호'(ConservationDrones.org) 이름의 환경보호단체는 각국이 환경, 자원 보호 목적으로 무인기를 적극 활용하는데 도움을 준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생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고 박사는 무인기를 활용해 위기에 처한 오랑우탄의 생태 환경을 조사했다. 이 단체는 100여대의 무인기를 각국에 보급하는 등 무인기를 통한 환경보호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무인기는 전쟁에서 정찰, 살상 등의 역할을 하거나 상업적 목적으로 쓰여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무인기의 90퍼센트는 군사용이다. 환경 보존을 위해 사용되는 무인기는 소형인데다 고성능 카메라와 원격 조종장치 외에 별도의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무인기는 통신, 물류, 국제기구, 스포츠, 기상 등으로 활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은 무인기의 쓰임새가 점점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민선 인턴기자(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 4학년) lms85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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