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휴가 일정과 관련해 2가지 고려 상황이 있다"며 "세월호 상황과 일상으로의 복귀 또는 민생경제 활성화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상황을 고려한다는 것은 오는 24일 세월호 참사 100일을 앞두고도 실종자가 아직 10명이 남아있는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박 대통령이 청와대 밖으로 휴가를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기가 부담스럽다는 의미다.
만약 박 대통령이 휴가기간 청와대에 머물 경우 특별한 일정없이 관저에서 독서 등을 하며 조용히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속되는 민생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박 대통령이 외부로 휴가를 떠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내부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떠나는 것 자체가 세월호 참사 이후 크게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등 경제 살리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1주일 휴가를 내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인 '청해대(靑海臺·바다의 청와대)'가 있던 경남 거제의 저도에서 1박2일간 머물렀다.
다만 저도에 다녀온 사실은 박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 후에 공개된 바 있다. 청와대는 올해도 박 대통령이 외부로 휴가를 갈 경우 휴가지를 사전에 알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보좌진들도 박 대통령의 여름휴가에 맞춰 휴가를 떠난다.
대다수의 수석비서관과 대통령 일정을 거의 빠짐없이 수행하는 민경욱 대변인은 박 대통령과 같은 기간 여름휴가를 잡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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