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재·오순숙 회장 등 60명 포상
[ 강경민 기자 ] “국가 혁신의 시작과 핵심은 양성평등 구현입니다. 여성의 정치 참여야말로 한국 사회를 개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입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사진)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의 적폐를 해소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여성가족부는 김 교수가 여성 정치 참여 확대와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24일 열리는 ‘2014년 여성지위향상 유공자 포상식’에서 녹조근정훈장을 받는다고 23일 발표했다. 남성이 여성 지위 향상과 관련한 유공훈장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정치학회 부회장과 선거학회 회장을 지낸 김 교수는 여성의 정치 참여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정치학자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에선 여성이라는 차이가 차별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사회 곳곳에 성숙하지 못한 정치문화뿐 아니라 여성 차별을 정당화하는 제도와 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남성 학자임에도 한국 사회를 개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여성의 정치 참여라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국가 혁신이 성공하려면 이를 추진하는 세력에 여성이 중심이 되고 여성의 성실함, 공정함, 청렴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여성지위향상 유공자 포상식에선 김 교수 등 유공자 60명에게 훈장(3명)·포장(2명)·대통령 표창(7명)·국무총리 표창(7명)·여성가족부 장관 표창(41명)이 수여된다.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은 창업 및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여성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며 경력단절 여성 우대 채용, 일·가정 양립 등에 적극 동참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 포상자로 선정됐다. 오순숙 대전YWCA 회장은 지역사회에서 여성폭력 방지, 피해자 구제, 취약계층 여성 취업 지원 등에 힘쓴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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