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날자, 한번만 날자꾸나

입력 2014-07-23 20:45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한 스위스 여성이 윙슈트를 입고 프랑스 샤모니의 산 정상에서 뛰어내리고 있다. 공기의 저항을 최대로 한 복장으로 공중에서 비행하다 낙하산을 펴는 윙슈트 플라잉이다. 인류는 비행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맨몸으로 창공을 날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처럼 묘한 날개옷을 입고 하늘을 향해 몸을 던지고 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위험한 스포츠에 빠져드는 것일까. 몸으로 공기를 가를 때 느끼는 그 짜릿함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까닭은 따로 있다. 그것은 윙슈트를 입고 하늘을 날 수 있는 시간에 한계가 있어서다. 계속 날게 해주는 옷이 있다면 더 이상 도전해야 할 이유가 없어진다. 오랜 준비 끝에 짧은 시간만 하늘에 머물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계속 날개옷을 입고 높은 산에 오르고 또 오른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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