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KFC 이어 스타벅스까지…中 '불량고기' 파문 확산

입력 2014-07-23 21:12   수정 2014-07-24 04:15

日, 수입금지…한국은 해당없어


[ 김동윤 기자 ] 맥도날드 KFC 버거킹 스타벅스 등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시험대에 섰다. 이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불량 고기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진 뒤 이들 패스트푸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상하이의 동방위성TV가 지난 20일 고발프로그램에서 맥도날드 KFC 버거킹 등이 유통기한이 지난 육류를 사용했다고 폭로한 것이었다. 이들에 육류를 공급한 업체는 미국 기업인 OSI그룹의 자회사 상하이후시푸드였다. 상하이 식품의약국은 즉각 상하이후시푸드에 대해 영업 중단 조치를 내렸다. 맥도날드 중국법인 측은 “이 사건을 매우 중시하며 조속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를 희망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22일 커피체인점 스타벅스 역시 상하이후시푸드로부터 유통기한이 지난 육류를 공급받았다고 시인하자 해외 패스트푸드 전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남방도시보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건이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의 식품 안전에 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 90%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의 89.3%는 ‘맥도날드와 KFC에 덜 가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급속하게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맥도날드는 중국에 2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KFC와 피자헛 등을 운영하는 얌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중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자오핑 중국무역·경제협력원 부원장은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성장에 급급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준수하고 있는 품질 관리 기준을 중국 내에서는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의 불똥은 일본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3일 정례회견에서 상하이후시푸드에서 생산한 제품의 일본 수입을 일시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 있는 식품이 일본에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검사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상하이후시푸드로부터 약 6000t의 식육 가공품이 일본으로 수입됐다. 한편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상하이후시푸드로부터 국내로 수입된 육류 가공품은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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