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 애크먼의 '굴욕'

입력 2014-07-23 21:14   수정 2014-07-24 04:15

"사기업체" 맹비난 했는데 허벌라이프株 25% 반등


[ 이심기 기자 ] 미국의 건강보조식품업체 허벌라이프에 대해 사형선고를 내리겠다던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사진)의 공언이 회사 주가만 올려준 채 무위에 그쳤다.

애크먼 회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강당에서 400여명의 투자자를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허벌라이프는 사실상 범죄기업으로 문을 닫아야 할 때”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허벌라이프가 다단계 판매인 피라미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며 가난한 이들에게 접근, 뉴트리션 클럽이라는 네트워크 형태의 판매조직에 참여하도록 교육시킨 뒤 회사 재고를 사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애크먼 회장의 이날 강연은 3시간30분에 걸쳐 진행됐으며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그는 전날 CNBC에 출연해 “내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발표가 될 것”이라며 결정적 한 방을 예고했다.

하지만 애크먼 회장의 선전포고와 달리 이날 허벌라이프 주가는 25%나 수직상승하며 전날 11%의 폭락을 갑절 이상 만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크먼 회장이 제시한 근거들이 투자자를 설득시키기엔 역부족이었으며 시장의 공감을 얻는 데도 실패했다고 전했다. 허벌라이프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애크먼의 주장은 거짓이고 터무니없다”며 역공에 나섰다.

애크먼은 2012년 말에도 허벌라이프의 다단계 사업구조를 비판하며 주식 10억달러어치를 공매도하는 등 공세를 취했지만 오히려 주가가 오르면서 체면을 구겼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허벌라이프의 주가가 당시보다 50% 오른 상태라고 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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