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집계한 지난 1~22일 ‘건 대멸치’의 가락시장 평균 가격은 상품(上品) 한 상자(1.5㎏)에 9025원으로 작년 7월보다 45.8% 올랐다. 중품(中品) 평균 가격 역시 한 상자(1.5㎏)에 6690원으로 1년 전보다 20.3% 상승했다.
멸치 가격이 오르는 것은 어획량이 줄어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5월 멸치 어획량은 6만1480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을 뿐만 아니라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멸치 어획량이 줄자 7월 한 달간 서해안에서 세목망(촘촘한 그물)을 이용한 멸치 조업을 금지했다. 예년엔 4~6월 시행하던 멸치 금어기를 7월까지 연장한 것이다. 세목망으로 잡는 세멸치(크기가 작은 멸치)를 보호해 대멸치 개체 수까지 늘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근 서해에서는 어민들이 단속을 피해 불법으로 세멸치를 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멸치는 대멸치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비싸다. 세멸치 불법 조업은 대멸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멸치를 잡는 만큼 대멸치로 성장하는 개체 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멸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마트는 2월부터 대형 선단과 직거래해 멸치를 들여오고 있다. 멸치 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롯데마트가 이렇게 들여와 판매하는 ‘통영 선단 국물용 멸치’는 200g짜리 두 봉지가 6900원으로 시세보다 15%가량 저렴하다.
김도율 롯데마트 건해산물 상품기획자(MD)는 “멸치 가격이 올라 차별화한 상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선단 직거래로 가격을 낮추는 한편 어획에서 건조까지 정보를 담은 ‘수산물 이력제’를 통해 안전성이 검증된 멸치를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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