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우 기자 ] 쌍용자동차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처음이다. 한국GM은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진 군산공장에 준중형 세단인 차세대 크루즈를 배정하는 방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쌍용차 노조는 24일 실시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전날 도출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52.3%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쌍용차는 이번 임·단협 타결로 2010년부터 5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했다.
쌍용차 노사는 이번 협상에서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 포함 △기본급 3만원 인상 △생산목표달성 장려금 20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오전조 8시간·오후조 8시간씩 일하는 주간연속 2교대는 2016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년부터 신차 출시로 생산량이 늘어나면 1인당 근로시간을 줄이는 주간연속 2교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GM은 이날 열린 21차 임·단협 교섭에서 크루즈 신모델을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군산공장은 현재 크루즈(옛 모델)와 SUV 올란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GM 본사가 작년 12월 한국GM이 생산하는 차량의 유럽 수출을 중단하면서 올 상반기 크루즈 수출은 작년 상반기의 3분의 1 수준인 1만7850대로 급감했다. 더구나 GM 본사가 2012년 11월 신형 크루즈 생산 계획을 내놓으면서 군산공장을 제외한 탓에 근로자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노조는 한국GM 경영진에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강하게 요구해 왔다. 사측이 지난 17일 통상임금 확대 제안까지 했지만 노조는 파업까지 가겠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파업이 발생하면 신형 크루즈는 물론 다른 차종 물량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노사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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