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LG전자, '미운오리' 휴대폰 날다…'아이폰6' 걸림돌 될까

입력 2014-07-25 08:11  

[ 이지현 기자 ] LG전자의 '속앓이' 대상이던 휴대폰 사업이 '효자'로 거듭났다.

전략 스마트폰 G3에 힘입어 LG전자가 올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부가 4분기 만에 흑자전환하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것이 주효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3분기 말 애플의 아이폰6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출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2분기 휴대폰 사업부 '깜짝 실적'으로 이같은 우려는 불식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쟁사의 새 휴대폰 출시를 부담요인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이폰6 출시 이후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실적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25일 증권업계는 LG전자 휴대폰의 부활에 축포를 올리면서도 이같은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날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 26% 증가한 15조3700만 원, 606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MC 사업부 이익이 859억 원에 달했다.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와 기존 목표가를 유지한 증권사가 나뉘어졌다. 상향 조정한 쪽은 MC사업부의 경쟁력이 확인된 것에, 유지한 쪽은 4분기 모바일 경쟁 심화 우려에 방점을 뒀다. 그러나 LG전자의 단기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엔 의견을 같이 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9만 원에서 9만6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이 증권사 김록호 연구원은 "지금은 우려보다 G3의 글로벌 출시와 파생모델 라인업에 기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3분기 MC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33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54.9% 증가해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공적인 국내 판매 실적을 하반기 세계 시장에서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3분기에 휴대폰 흑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G3의 해외 시장 초기 반응이 좋아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물량이 1600만 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실적이 하락하고,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는 AE(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는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아이폰6와 함께 부담 요인이다. 최근 휴대폰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인 삼성전자가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 모바일 경쟁 심화시 수익 경쟁력 확보에 대한 확신은 없다"며 "아이폰6, 갤럭시노트4 출시 이후에도 LG전자 휴대폰의 경쟁력이 유지된다면 기업 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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