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잡던 막대한 RG 털어내 STX조선해양 정상화 '청신호'
이 기사는 07월25일(08: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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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대주주인 STX유럽의 자회사 STX핀란드가 핀란드정부와 독일 조선사 컨소시엄에 팔린다. 채권단 자율협약을 진행하고 있는 STX조선해양의 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 및 STX유럽과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우리시간으로 이날 새벽 핀란드정부 및 독일 마이어베르프트 컨소시엄과 STX핀란드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산업은행과 핀란드정부-마이어베르프트 컨소시엄은 지난 1일 인수를 위한 예비 양해각서(Preliminary MOU)를 체결하고 최종협상을 진행해 왔다. 마이어베르프트가 다수 지분을, 핀란드정부가 소수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로 협상이 마무리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에 우발채무로 인한 손실이나 수익이 발생하면 금액을 분배하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주력 제품인 크루즈선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입어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 점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의 결과"라고 말했다.
STX그룹이 2008년 노르웨이 조선사인 아커야즈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한 STX유럽은 STX노르웨이의 100% 자회사다. STX노르웨이의 지분은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이 66.7%와 33.3%씩 나눠갖고 있다. STX유럽은 STX핀란드와 STX프랑스, STX OSV 등 3개 회사로 이뤄져 있었다. 특수선박을 제조하는 STX OSV는 지난해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에 매각했다.
STX핀란드는 STX유럽이 지분 100%를 갖고 있고, STX프랑스는 STX유럽과 프랑스 정부가 각각 66.66%와 33.34%를 보유하고 있다.STX핀란드는 크루즈선과 쇄빙선 극지선박 등을, STX프랑스는 크루즈선과 항공모함 군함을 제조한다.
CS와 법무법인 태평양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등으로 매각주관사단을 꾸린 산업은행은 올초 STX유럽 매각작업을 시작했다. 매각에 대한 핀란드 및 프랑스 정부의 입장차와 두 회사의 다른 경영현황을 고려해 분리매각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7월 안진회계법인이 실시한 실사에서는 STX유럽을 매각하면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이 각각 1500억원과 370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STX핀란드 매각이 성사됨에 따라 STX조선해양의 정상화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TX조선해양은 STX핀란드에 막대한 규모의 선수금지급보증(RG·수주한 선박을 제조하지 못할 경우 대신 돈을 물어내겠다는 약속)을 서고 있는데 RG가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STX프랑스는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여서 STX핀란드 매각으로 STX조선해양은 대부분의 RG를 털어낼 것으로 알려졌다.
1865년 설립한 STX핀란드는 종업원수가 1497명에 달한다. 하지만 내년 4월 인도예정인 선박 한 척을 마지막으로 추가 건조물량이 없어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매출은 5억3920만유로였으나 영업손실이 5380만유로에 달했다.
이상은/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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