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골드만삭스가 일명 '배블'(babble)이라 불리는 자체 메신저 수단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동안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들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창립한 거대 금융정보서비스 회사 블룸버그 LP가 제공하는 메신저 서비스에 크게 의존해왔다.
'인스턴트 블룸버그'란 이름의 블룸버그의 내부 메신저 서비스는 월스트리트의 은행가와 증권거래인들이 연금펀드나 헤지펀드, 자산운영사 등의 고객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주요 통로 중 하나로 이용됐다.
하지만, 연간 이용료가 2만 달러(약 2000만 원)가 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월스트리트 은행들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블룸버그 기자들이 은행가들의 뒤를 캐려고 이 메신저의 사적인 단말기 데이터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블룸버그와 대형 은행 간 갈등이 고조됐고 골드만삭스의 자체 메신저 개발 추진으로 이어졌다.
나중에 블룸버그가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하면서 두 회사의 관계가 회복되는 듯했으나 골드만삭스가 자체 메신저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사의 긴장관계가 재연되고 있다.
지난해 블룸버그 기자들의 단말기 데이터 이용 의혹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던 JP모건도 '배블' 개발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JP모건 측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골드만삭스 대변인 역시 '배블'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다른 경쟁 은행들도 메신저 서비스 분야에서의 블룸버그 지배 체제를 깨려고 노력해왔지만 성과는 미미했으며, '배블'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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