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초청으로 도쿄도지사로는 18년 만에 공식 방한한 마스조에 도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대 일본연구소 주최 강연에서 "90% 이상의 도쿄 도민이 한국을 좋아하는데 일부가 혐한 시위로 전체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어떤 인종이나 나라를 나쁘게 말하는 건 인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도전이고, 민주주의 기초는 다양한 가치관을 지키는 것"이라며 "도지사로서 도쿄에서 그런 수치스러운 행동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도시와 도시, 시민과 시민이 교류하는 '풀뿌리 외교'가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스조에 도지사는 "서울과 도쿄는 이웃나라 수도이자 자매결연 도시인데도 18년 만에 온 것은 비정상"이라며 "이런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게 한일관계 발전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과 도쿄가 잘 지내고 양국 젊은이들이 잘 지내는 풀뿌리 외교가 미래를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지금 너무 차가우니 나의 방한이 따뜻한 바람을 불러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마스조에 도지사는 "오늘 오전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서도 이런 생각을 전했고, 박 대통령도 민간교류를 계속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에 와서 느낀 부러운 점으로는 정보통신(IT) 기술의 발전과 어디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를 꼽았다.
또 명동 관광안내원에게 말을 걸었더니 바로 일본어 답변이 돌아온 일화를 소개하며 "이런 제도는 도쿄에도 도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스조에 도지사는 2020년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도쿄를 경제, 안전, 문화, 복지 등 분야에서 모두 세계 제1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한국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여는 등 동·하계 올림픽이 잇달아 아시아에서 열린다"며 "양국이 협력해 반드시 성공시키자"고 강조했다.
강연 말미 한 학생이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이후 식품 안전성을 걱정하자 마스조에 도지사는 "도쿄 식품의 안전성은 내가 완벽히 보장한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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