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에서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가 공격을 받아 유엔 직원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대부분의 사상자는 유엔의 보호를 기대하며 이 곳으로 대피한 팔레스타인인들이다.
생존자인 사바 카파라(17)는 다른 유엔 학교로 이동하라는 말을 듣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사람들이 마당에 모여 있었는데 버스는 오지 않았고 갑자기 폭탄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자신들의 공격으로 학교가 피해를 당했을 수도 있다면서 "치열한 교전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학교 부지에서 아군에 발포했고 위협을 제거하고자 공격의 진원지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러너 중령은 하마스의 박격포나 로켓 때문에 사상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이래 유엔시설이 피격당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소식이 전해진 뒤 즉각 성명을 내고 "여성과 아이들, 유엔 직원을 포함한 다수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전쟁의 화마를 피해 유엔이 운영하는 시설을 찾은 민간인까지 희생되자 서안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뒤따랐다.
이날 밤 이스라엘과 서안을 연결하는 카란디아 국경검문소 앞에서는 팔레스타인 수천명이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최근 몇 년 새 서안에서 일어난 시위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WP는 전했다.
시위를 조직한 리나 알리는 W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서안이 들고 일어나 가자지구가 혼자가 아니라고 알린 것"이라며 "우리는 가자지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를 이스라엘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시위 지도자들은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최대 1만명의 시위대가 타이어를 불태우고 화염병과 돌멩이, 폭약을 국경지역 군경에게 던졌다"며 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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