兪, 조각가로 자유분방하게 활동…朴, 구원파 핵심 측근 '신엄마'의 딸…태권도 유단자

입력 2014-07-26 04:10  

유대균·박수경은 누구


[ 오형주 기자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 씨(44)는 유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 후계자로 낙점받은 동생 혁기씨(42)에 비하면 자유분방하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프랑스계 고급 초콜릿 가게인 청담동 ‘드보브에갈레’ 등지에 로댕의 진품을 비롯한 미술품과 골동품을 대거 들여다 놓아 수집가로 더 유명했다. 대구 계성중학교 때는 유도 선수였고, 경북대 조소과를 다녀 조각가로도 활동했다.

유씨 일가의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당초 차남 혁기씨를 경영 계승자로 보고 가장 먼저 소환을 통보했다. 그러나 미국에 체류 중이던 혁기씨가 출석에 불응하자, 검찰은 지난 5월13일 국내에 머물던 대균씨의 서울 염곡동 자택에 들이 닥쳤으나 대균씨는 이미 잠적한 뒤였다.

그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4월19일 프랑스로 출국을 시도하다 실패한 뒤 도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지금까지 밝혀낸 대균씨의 횡령 및 배임혐의 액수는 총 56억원이다. 대균씨는 송국빈 다판다 대표(62·구속)와 공모해 형식상 상표권 계약을 체결한 뒤 18억8000만원을 받았다.

대균씨와 함께 체포된 박수경 씨(34)는 구원파 내에서도 유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일명 ‘신엄마’ 신명희 씨(64·구속 기소)의 딸이다. 박씨는 대균씨가 지난 4월 말 도피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그를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신씨의 딸로 ‘믿을 수 있는 인물’인 데다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지역 태권도협회 임원을 맡은 바 있어 대균씨의 ‘호위무사’ 역할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모친 신씨의 지시에 따라 대균씨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가 대균씨와 ‘남녀관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대균씨 수행원들이 잇따라 떨어져나가거나 검·경에 체포된 뒤에도 끝까지 남아 대균씨 곁을 지켰기 때문이다. 박씨의 모친인 신씨는 이미 지난 2일 유씨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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