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만수 기자 ]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이 K리그 스타들과 함께 축구 인생의 마지막을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박지성은 25일 서울시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위드(with) 팀 박지성’ 경기에 선발 출전해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을 중심으로 한 ‘팀 박지성’과 ‘팀 K리그’가 맞붙었다. 승부는 크게 의미가 없는 경기였다. 경기는 6-6 무승부로 끝났다.
지난 5월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경기 중간 숨이 차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배들과 웃으며 경기를 즐겼다. 경기장을 찾은 5만여 팬들은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한 명씩 호명될 때 박지성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박지성의 스피드와 체력은 전성기에 못 미쳤지만 볼을 다루는 솜씨와 날카로운 패스 감각은 그대로였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설렁설렁 뛰다가도 공이 오면 빠른 몸놀림을 보이며 팀 박지성의 공격을 전개했다. 박지성은 전반 6분 거침없는 중앙 돌파로 문창진(포항)에게 크로스 기회를 연결해 관중의 환호를 이끌었다.
전반 21분에는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 박지성의 세 번째 골을 도왔다. 박지성은 센터라인에서 공을 잡은 뒤 팀 K리그 선수들을 제치며 전진했다.
수비수 3명이 달라붙었지만 끝까지 볼을 빼앗기지 않고 오른쪽의 강수일(포항)에게 내줬다. 강수일의 패스는 정조국(안산)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30분 교체된 박지성은 후반전 다시 경기에 나섰다. 이날 주심을 맡은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박지성의 재입장을 허락했다. 박지성은 후반 18분 4-4로 맞서는 동점골을 터뜨린 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을 향해 달려가 수건을 함께 뒤집어 쓰고 2002 한·일 월드컵을 떠올리게 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비가 오는 가운데도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강수일이 선제골을 넣자 붉은 유니폼을 입은 팀 박지성 선수들이 본부석 쪽으로 달려와 두 줄로 마주보고 섰다.
김민지 전 아나운서와의 결혼을 이틀 앞둔 박지성은 김병지(전남)와 팔짱을 끼고 그 사이를 걸어가는 ‘웨딩 세리머니’를 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신부’ 김병지가 던진 부케는 노총각 수비수 김치곤(울산)이 받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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