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주가가 사상 처음 10만 원을 돌파한 지 20여일 만에 11만 원까지 뚫어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면세점 해외 진출에 따른 성장 동력까지 풍부해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街)는 "비싸도 좋은 것을 '명품'이라 부른다"며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올리느라 분주하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 주가는 오전 한 때 장 중 11만3000원 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뒤 오후 1시58분 현재 1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가 11만 원을 넘은 건 1991년 3월 12일 상장 이래 처음이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9000원이었다.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만 원을 돌파한 후 상승세를 이어왔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13% 넘게 올랐고 올해 초부터 따져보면 60% 이상 급등했다.
지난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에도 주가는 3% 넘게 상승했다. 2분기 호텔신라 매출은 7091억 원, 영업이익은 329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호텔신라가 원화강세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하반기는 실적 기대감이 더욱 크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관광객 증가와 해외 면세점 진출에 더불어 내국인 면세 한도 상향 등 정책 수혜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면세한도는 과거 20년 동안 400달러에 고정,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 상향 조정이 검토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국내 면세점 매출 증가와 해외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11만7000원에서 14만5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DB대우증권과 키움증권도 중국인 입국자가 예상보다 더 많이 늘고 있어 호텔신라에 수혜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각각 14만5000원과 14만 원으로 올려잡았다. 대신증권과 IBK투자증권은 13만 원으로 조정했고 동양증권은 12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또한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인 소비 확대의 수혜주이며 그에 상응하는 리스크가 낮고, 상승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 10월 싱가포르 창이 공항(화장품·향수) 진출이 확정됐고 해외 추가 면세점 진출도 유력하다"며 "면세한도 증액과 서울 장충동 영업장 확장도 예상되는 성장 그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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