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스토리
2013년 기업 문화·예술 지원9.4% 늘어난 1735억원
개별기업 1위는 현대重…불황에도 인프라 투자 증가
문화예술후원 인증제 시행, 기부금 세액공제 등 추진
[ 송태형 기자 ] 지난 19일 울산 현대예술관에서 열린 힙합 콘서트 ‘앰퍼쇼 3’에 특별한 손님들이 방문했다. 현대중공업 초청으로 울산 지역 아동센터 학생 100여명이 공연을 관람한 것. 저소득층·조손·편부모 가정 등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평소 공연을 접하기 힘들었던 아이들은 ‘DJ 아이티’ ‘술제이’ ‘배치기’ 등 국내 정상급 힙합 뮤지션들이 펼치는 흥겨운 무대에 동화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을 인솔한 김미향 행복한지역아동센터장은 “아이들이 모처럼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고 말했다. 관람료(600여만원)는 현대중공업이 전액 지원했다.
○현대중, 문화소외계층 지원
이 회사는 1998년 문화·예술시설인 현대예술관을 울산에 지은 뒤 문화에 소외된 이웃을 대상으로 무료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9일 ‘퓨전국악밴드 고래야의 수궁가’ 공연에는 울산 동구 지역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200여명을 초대한다. ‘현장콘서트’와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해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은 생산현장 근로자와 문화 소외 계층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공연도 펼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런 활발한 문화·예술 후원활동으로 한국메세나협회가 28일 발표한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에서 ‘지난해 문화예술 지원 기업 1위’(금액 기준)에 올랐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1위다. KT&G가 2위, 홈플러스가 3위, 롯데백화점이 4위를 차지했다.
기업 문화재단의 문화예술 지원 순위는 삼성 1위, LG 2위, 금호아시아나 3위, 두산 4위, GS칼텍스 5위로 전년과 같았다. 메세나협회는 매년 매출 상위 500대 기업과 기업 출연 문화재단, 협회 회원사 등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지원 현황을 조사해 발표한다.
지난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금액은 총 1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KT&G의 ‘상상마당 춘천’ 개관 등 기업들의 자체 문화 인프라 투자 및 운영비 투입이 972억원으로 13.5% 늘어났고, 기업들이 문화예술위원회에 기탁한 기부금 금액이 105억원으로 89.6% 증가한 덕분이다. 기업 문화재단의 지원 총액도 714억원(전체의 40.7%)으로 전년보다 9.8% 증가했다.
○예술인 체감은 미미
하지만 기업 지원에 대해 문화예술계가 느끼는 체감치는 지원 총액 증가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기업들이 문화예술계에 직접 지원한 금액이 69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국악이 53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국악에 꾸준히 투자해온 크라운·해태제과가 지난해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을 서울시와 공동 주최하는 등 지원 규모를 확대한 영향이 컸다. 반면 국악을 제외한 전통예술(26억원)은 전통예술 특기생 장학 사업, 문화재를 활용한 문화사업 등에 대한 지원 감소로 35.3% 줄어들어 대조를 보였다.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규모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병권 메세나협회 사무처장은 “프랑스의 지난해 기업 문화예술 지원액은 9억7500만유로(약 1조5000억원)로 한국의 약 9배”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예술 지원 상위 20대 기업의 지원 총액이 문화재단을 제외한 개별 기업 지원 총액의 86.3%”라며 “국내 메세나 활동의 저변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메세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29일부터 문화예술 지원에 적극적인 기업을 ‘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으로 인증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기부금 세액공제’, ‘기업의 문화예술을 활용한 교육훈련비 세액공제’ 등을 도입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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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기업 문화·예술 지원9.4% 늘어난 1735억원
개별기업 1위는 현대重…불황에도 인프라 투자 증가
문화예술후원 인증제 시행, 기부금 세액공제 등 추진
[ 송태형 기자 ] 지난 19일 울산 현대예술관에서 열린 힙합 콘서트 ‘앰퍼쇼 3’에 특별한 손님들이 방문했다. 현대중공업 초청으로 울산 지역 아동센터 학생 100여명이 공연을 관람한 것. 저소득층·조손·편부모 가정 등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평소 공연을 접하기 힘들었던 아이들은 ‘DJ 아이티’ ‘술제이’ ‘배치기’ 등 국내 정상급 힙합 뮤지션들이 펼치는 흥겨운 무대에 동화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을 인솔한 김미향 행복한지역아동센터장은 “아이들이 모처럼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고 말했다. 관람료(600여만원)는 현대중공업이 전액 지원했다.
○현대중, 문화소외계층 지원
이 회사는 1998년 문화·예술시설인 현대예술관을 울산에 지은 뒤 문화에 소외된 이웃을 대상으로 무료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9일 ‘퓨전국악밴드 고래야의 수궁가’ 공연에는 울산 동구 지역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200여명을 초대한다. ‘현장콘서트’와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해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은 생산현장 근로자와 문화 소외 계층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공연도 펼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런 활발한 문화·예술 후원활동으로 한국메세나협회가 28일 발표한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에서 ‘지난해 문화예술 지원 기업 1위’(금액 기준)에 올랐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1위다. KT&G가 2위, 홈플러스가 3위, 롯데백화점이 4위를 차지했다.
기업 문화재단의 문화예술 지원 순위는 삼성 1위, LG 2위, 금호아시아나 3위, 두산 4위, GS칼텍스 5위로 전년과 같았다. 메세나협회는 매년 매출 상위 500대 기업과 기업 출연 문화재단, 협회 회원사 등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지원 현황을 조사해 발표한다.
지난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금액은 총 1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KT&G의 ‘상상마당 춘천’ 개관 등 기업들의 자체 문화 인프라 투자 및 운영비 투입이 972억원으로 13.5% 늘어났고, 기업들이 문화예술위원회에 기탁한 기부금 금액이 105억원으로 89.6% 증가한 덕분이다. 기업 문화재단의 지원 총액도 714억원(전체의 40.7%)으로 전년보다 9.8% 증가했다.
○예술인 체감은 미미
하지만 기업 지원에 대해 문화예술계가 느끼는 체감치는 지원 총액 증가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기업들이 문화예술계에 직접 지원한 금액이 69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국악이 53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국악에 꾸준히 투자해온 크라운·해태제과가 지난해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을 서울시와 공동 주최하는 등 지원 규모를 확대한 영향이 컸다. 반면 국악을 제외한 전통예술(26억원)은 전통예술 특기생 장학 사업, 문화재를 활용한 문화사업 등에 대한 지원 감소로 35.3% 줄어들어 대조를 보였다.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규모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병권 메세나협회 사무처장은 “프랑스의 지난해 기업 문화예술 지원액은 9억7500만유로(약 1조5000억원)로 한국의 약 9배”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예술 지원 상위 20대 기업의 지원 총액이 문화재단을 제외한 개별 기업 지원 총액의 86.3%”라며 “국내 메세나 활동의 저변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메세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29일부터 문화예술 지원에 적극적인 기업을 ‘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으로 인증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기부금 세액공제’, ‘기업의 문화예술을 활용한 교육훈련비 세액공제’ 등을 도입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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