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자유화 '속도 조절' 나서나

입력 2014-07-28 21:06   수정 2014-07-29 04:03

기업 금융비용 증가 우려에
리커창 "질서있게 추진할 것"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앞으로 1~2년 내 예금금리 규제를 푸는 것을 골자로 한 중국의 금리 자유화 개혁이 당초 일정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섣불리 금리를 자유화할 경우 가뜩이나 사정이 어려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을 중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8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최근 열린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중소기업 자금 사정이 여전히 열악하다”며 “중소기업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소규모 은행을 설립하고 자본시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 정부는 금리 자유화를 질서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리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작년 11월 열린 제18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 전회)에서 “금리 자유화 개혁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공언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후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작년 7월 대출금리 하한을 폐지함으로써 ‘기준금리의 1.1배 이하’로 정해진 예금금리 상한 규제만 남아 있는 상태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올해 3월 금리자유화 일정과 관련해 “앞으로 1~2년 내에 금리자유화 개혁을 끝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쉬가오 에버브라이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리 총리의 언급은 금리 자유화 속도를 당초 예정보다 늦춤으로써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것을 막으려는 정부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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