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석 기자 ] “물류서비스도 무인화가 경쟁력 향상의 비결입니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사 ZF의 울리히 발츠 서비스부문 부사장(사진)은 최근 독일 슈바인푸르트 중앙물류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제품을 자동화된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은 인건비가 높은 독일에선 중요한 경쟁력 향상 요소”라며 “이를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페라리 등 고급 브랜드에 제때 납품하는 물류서비스 역시 자동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슈바인푸르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남동쪽으로 200㎞ 떨어진 공업도시다. 이곳의 ZF 물류센터는 1998년 문을 열었다. 연간 600만개에 이르는 클러치 등의 포장 배송이 가능하며 현재 전 세계 77개 물류센터로 ZF의 부품들을 배송하고 있다.
발츠 부사장은 “ZF그룹이 벌이고 있는 핵심 사업부문은 승용, 상용, 산업기술, 서비스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 중 서비스 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14억600만유로(약 2조1300억원)로 전체의 10% 정도지만 부품 공급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ZF서비스는 전 세계 77개 물류거점에 총 2879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145개국에 총 650개의 서비스 협력사를 운영 중이다. 발츠 부사장은 “이 물류센터는 건립 당시 컨베이어 벨트로 물품을 옮기는 단순한 구조였다”며 “현재는 제품 식별과 물류 흐름, 주문 제품의 선별 등이 전부 자동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ZF서비스는 사업 다각화도 진행하고 있다. 부품 판매는 물론 정비서비스, 부품 재생사업 등도 진행 중이다. 국내에도 일찍이 지사를 세우고 영업망을 구축했다. 1985년 문을 연 ZF서비스코리아는 부품 판매 및 수리정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BMW, 재규어랜드로버, 크라이슬러 등 수입차 변속기 부품과 클러치, 섀시 부품, 변속기 정품오일 등도 구매할 수 있다. 발츠 부사장은 “ZF 부품의 높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수리용 부품 판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슈바인푸르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