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해적’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호쾌한 액션

입력 2014-07-29 07:45  


[최송희 기자] 고래가 국새를 삼켰다. 이 전대미문의 사건은 산적과 해적, 그리고 개국 세력들을 모두 바다로 불러 모은다.

“국새를 차지하는 자는 천하는 얻을 것”이라는 기대에 산적단 장사정(김남길), 해적단 여월(손예진), 개국 세력들은 모종의 거래를 맺고 고래를 잡기 위한 싸움에 돌입한다.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은 그 제목이 말해주듯 거대한 스케일과 시원한 액션을 무기로 한다. 산적, 해적, 바다, 고래 등 듣기만 해도 짐작 가능한 그 스케일은 곧 관객들의 눈앞에 실현되는데 이는 유해진의 대사처럼 “정말 어마어마”하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해양 액션을 자랑한다.

영화는 세 가지의 이야기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간다. 장사정이 가장 믿고 의지했던 형인 모흥갑(김태우)와 등지고 산적단이 되는 과정과 여월이 소마(이경영)을 제압하고 해적단의 여두목이 되는 과정, 그리고 조선 개국을 위해 국새를 싣고 떠난 배가 고래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가 마치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처럼 진행되며, 그것이 한 지점에서 모이면서 뜻하지 않은 상황과 유쾌함을 이끌어낸다.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는 고래 역시 ‘우습지 않은’ 볼거리를 자랑한다. 거대한 고래의 등장과 여월과의 교감 등, 다소 유치할 수 있는 장면에서도 자연스러운 CG와 시원한 액션 등으로 관객들의 만족을 이끌어 낼 것 같다. 다만 여월과 장사정이 마을에서 선보이는 물레방아 CG는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


또 흥미로운 점은 ‘해적’은 결코 무게 잡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사정 역의 김남길을 비롯한 철봉 역의 유해진, 춘섭 역의 김원해, 스님 역의 박철민 등 코믹 연기의 호흡을 ‘아는’ 배우들은 주고받는 연기적 호흡과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영화를 단단하게 이끌고 간다.

특히 유해진의 코믹 연기는 영화의 큰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바다에 무지한 산적들에게 바다의 거대함과 고래의 크기를 설명하는 장면. 유해진의 원맨쇼에 가까운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큰 흔들림 없이 상당한 몰입도와 웃음을 그려낸다.

주연배우인 김남길과 손예진의 호흡도 좋은 편. 앞서 드라마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배우는 천연덕스러운 장면 및 진지한 액션에서도 합이 잘 맞는 연기를 선보여 보기에 불편하지 않으며 김태우, 이경영이 만드는 악인 연기 또한 명불허전. 그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하지만 영화의 크기가 부풀려지다 보니 캐릭터 간에 성긴 구석이 있는 것은 사실. 이는 배우들의 코믹 연기와 호흡, 케미스트리로 일정부분 메워놓긴 했지만 오락영화가 가진 한계까지는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적’이 올 여름 기대작으로 꼽히는 것은 영화가 가진 오락성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시원한 액션과 배우들의 호연, 잘 짜놓은 세 갈래의 이야기들과 코믹한 연출 기법은 영화를 더욱 시원하고 유쾌하게 완성한다. 내달 6일 개봉.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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