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대 기대감에 주가 2%
[ 강지연/윤정현 기자 ]
오는 31일 기업설명회(IR)를 앞둔 삼성전자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확정 실적과 중간배당금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주 들어 외국인과 기관 등 ‘큰손’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강도를 높이는 것은 배당 확대 기대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추가 상승 키를 쥔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중간배당 확대 가능성은 얼마 전만 해도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2000년 이후 급성장기였던 2004년과 2010년(1주당 5000원) 두 차례를 제외하곤 매년 500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해왔다. 하반기가 성수기인 정보기술(IT) 산업의 특성상 중간배당보다 연말배당을 늘리는 게 용이하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재로 이전과 다른 경영방침을 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점도 회의론의 근거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회사 측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주 환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데다 연간 실적 성장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중간배당을 포함한 연간 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2분기 실적발표를 전후해 삼성전자를 팔았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꾸준히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번주 들어선 기관도 가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138만6000원으로 2만8000원(2.06%) 뛰었다. 지난 11일 저점인 128만4000원 대비 6.3% 올랐다. 보통주에 비해 부진했던 삼성전자 우선주도 이날 111만원으로 2만6000원(2.40%)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중간배당을 늘릴 경우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온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배당확대 정책은 기업들이 응답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삼성전자가 당장 중간배당을 늘리면 다른 기업들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증시를 밀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간배당주 재평가 잇따라
중간배당은 지난 실적에 대한 결과일 뿐 아니라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해된다. 해당 기업의 지속적인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중간배당을 하는 상장사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올 들어 중간배당을 하기로 한 17개사 중 4곳은 중간배당액을 지난해보다 높였다. 또 3곳은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금을 지급했다. 중간배당 기업 중 40%는 주주 환원을 늘린 셈이다.
전자부품회사인 한국단자는 주당 배당금을 100원에서 150원으로 50% 올렸다. 한국단자 주가는 올 들어 8.5% 뛰었다. 농약제조업체인 경농도 중간배당액을 75원에서 100원으로 33% 높였다. 실적 호조와 안정적인 사업구조 등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54.5% 수직상승했다. 이 밖에 KCC(주당 1000원) 두산(500원) KPX케미칼(500원) 경동제약(100원) 등 지난 3년간 변함없이 중간배당금을 지급한 종목들 주가도 올 들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중간배당부터 변화를 준 종목들에 관심을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강지연/윤정현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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