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배당주는 '글로벌 대세'…어떻게 고를까

입력 2014-07-30 11:01  

[ 김다운 기자 ] 정부가 기업 배당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개선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배당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증시 뿐만 아니라 신흥국 전반적으로 배당주 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새 경제팀이 연일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피력하는 가운데, 수혜주들이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30일 오전 10시41분 현재 배당실적이 높은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배당지수는 1.41% 상승하며 사흘 연속 오르고 있다.

유화증권우, 현대차우, 한국금융지주우 등 배당률이 높은 우선주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통신주들과 전기가스 공기업도 급등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모두 4~7%대 상승중이다. 한국가스공사는 4.75%, 한국전력은 0.97% 오름세다.

최 부총리가 사내 유보금 과세 등 배당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정책으로 시작된 배당에 대한 요구로 배당이 증가하면 한국시장의 할인율은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1일 삼성전자의 기업설명회(IR)을 앞두고 삼성전자의 중간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2% 중반의 배당 수익률만 기록해도 주당순자산비율(PBR)은 2배 수준까지 가능하며, 삼성전자 시가총액 증가만으로 코스피는 22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노무라금융투자도 삼성전자가 주주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추가 세금 부담 없이 배당율을 올해 순이익 기준 46%로 높인다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47%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배당주의 강세는 한국증시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지난주 신흥국 고배당주는 2.03% 상승하며 전체 시장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멕시코, 터키, 칠레 등 상당수 신흥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은 것"이라며 "배당수익률과 시장금리의 격차가 커지면서 고배당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 역시 배당수익률과 시장금리 간의 격차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대해 하반기 및 중장기 투자 매력이 높다"며 "우선주 역시 배당의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는 정상제이엘에스, 진양산업, 텔코웨어, 종근당홀딩스, 아주캐피탈, 메가스터디, SJM홀딩스를 꼽았다.

박성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속적인 배당 지급과 확대가 가능한 종목은 일부 우량기업과 성숙기업들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주는 종목으로 SK텔레콤, KT&G, 한국쉘석유를 제시했다.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을 감안해 배당주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직접적인 배당을 하지 않더라도 배당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자사주 매입인데, 대주주 입장에서는 지배구조를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

양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취득지표는 매수 타이밍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데,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자사주 매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자사주 취득지표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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