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SM5 디젤 타고 연비 테스트 해보니···

입력 2014-07-31 10:51   수정 2014-07-31 10:54

장거리 출퇴근자 유리···'뻥연비' 걱정 끝



[ 김정훈 기자 ] "SM5 디젤 연비 좋습니까."

최근 주변인들에게 많이 듣는 질문이다. 얼마 전 자동차 업계가 연비 부풀리기 논란으로 떠들썩해서인지 제조사의 표시 연비에 의문이 드는 모양이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달 SM5 디젤을 내놨다. 많은 관심이 실제 연비 쪽으로 향하고 있다. 회사 측은 1회 주유로 1000㎞ 이상 달린다는 고효율 연비를 마케팅 카드로 내세웠다. 유럽산 디젤 세단에 버금가는 수치다.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대목도 단연 연비가 꼽힌다. ℓ당 16.5㎞ 달리는 복합 연비는 SM5 2.0 가솔린(12.6㎞/ℓ)과 SM5 1.6 터보(13.0㎞/ℓ)를 뛰어넘는다. 지난 29일 퇴근 길에 실주행 연비를 대략적으로 확인해 봤다.

시승 코스로 교통이 혼잡한 시내 구간과 차량 흐름이 원활한 고속 구간을 섞었다. 강남 역삼동 동영문화센터에서 출발한 차는 강북 수유리를 지나 파주 헤이리를 돌아오는 140㎞ 구간을 달렸다. 시승 후 계기판을 확인해 보니 시내와 고속 주행을 더한 평균 속도는 39.1㎞, 고속과 도심 주행 비중은 6 대 4 정도였다.

주행을 마친 평균 연비는 17.6㎞/ℓ(연료 소모량 7.8ℓ)였다. 파주를 돌아오는 코스에서 연비 절감 효과를 보긴 했지만, 더운 날씨로 에어컨을 가동한 점을 고려하면 체감 연비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물론 간선도로나 순환도로를 타지 않고 신호 대기가 잦은 시내를 달릴 땐 연비 데이터가 ℓ당 11~14㎞ 범위를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SM5 디젤은 고속 주행이 많고 출퇴근 거리가 긴 장거리 직장인들에게 유리하다.

운전 중 연료 절감은 계기판에 표시된 초록색 '에코' 모드가 도왔다. 붉은색 에코는 다소 거칠게 운전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표시다. 운전 습관이 나쁘면 초록색은 붉은색으로 바뀐다.



SM5 디젤은 다운사이징 1.5L 터보디젤 엔진(110마력, 24.5㎏·m)이 들어간 중형 세단이다. 소형 엔진이어서 힘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필요 없을 것 같다. 디젤 강점인 토크 힘이 좋아 가속 페달에 발을 살짝만 올려나도 가속이 제법 붙는다.

경사진 도로에서도 엔진회전수 2000rpm을 넘지 않는다. 중형급 파워에다 소음도 적어 배기량 2000cc급 가솔린 승용차를 타는 기분이 든다.

주행 만족감을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은 파워트레인의 조합이다. 디젤 엔진 분야의 강자인 프랑스 르노의 1.5 직분사 디젤과 독일 변속기 전문업체 게르락사의 6단 변속기를 장착해 운전자에게 신뢰를 준다.

특히 듀얼클러치 변속기(두 개의 클러치를 갖는 자동화 된 수동변속기)를 얹어 빠른 기어 변속이 가능해졌다. 더불어 승차감과 연비절감도 더해졌다. 다만 차가 멈추면 엔진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는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 없는 것은 아쉽다.

연비에 포커스를 맞춘 만큼 편의 옵션은 떨어진다. 차값을 가솔린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선택 품목은 가급적 줄였다. 내비게이션과 선루프가 빠졌지만 열선 시트와 자동주차 브레이크 장치는 지원한다. 가격은 2580만~2695만 원.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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