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광 기자 ] “제가 직접 영업을 뛰겠습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61·사진)이 지난 30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연 기업설명회에서 한 말이다. 기술력에 비해 영업 조직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서울반도체의 체질을 바꾸는 데 직접 나서겠다는 얘기다.
LED(발광다이오드) 관련 특허만 1만여개를 보유한 서울반도체는 지난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작년 2분기(292억원)는 물론 증권사 예상치(245억원)에도 못 미쳤다. 매출은 24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6.4% 감소했다. 글로벌 경쟁사인 필립스(LED 부문) 에피스타 에버라이트 등이 지난 2분기 20~30% 매출 증가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실적 충격으로 서울반도체 주가는 31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연구개발(R&D) 비용이 늘고 매출은 줄어 수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TV 백라이트유닛(BLU) 등 기대했던 몇 건의 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하면서 타격을 받았다는 얘기다. 이 사장도 “영업 쪽에서 2분기에 몇 번 실기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서울반도체는 영업력을 보강하기 위해 그동안 통합적으로 움직였던 제조와 판매를 분리, 각각 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판매 쪽 인력을 보강하기에 앞서 취하는 조치다. “나이 60을 넘기면서 가족에 좀 더 충실하기 위해 주말 골프도 포기했다”는 이 사장은 앞으로 해외 쪽 영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타깃으로 정한 거래처와의 계약 성사율을 70~80%로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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