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95% 국산 사용
캠핑용품 대리점 판매 주력
[ 안재광 기자 ]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부품 사업을 하는 이석준 파오드 사장(46)은 캠핑 마니아다. 2009년 창업 후 시간이 날 때면 가족과 함께 서울 인근 캠핑장을 찾는다.
캠핑용품이 하나둘 늘자 이 사장은 직접 개발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비싸게 산 캠핑용품이 제값을 못 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LED 조명등은 조잡한 성능 탓에 불만이 컸다. LED 조명 부품 개발과 유통만 하던 이 사장은 ‘제대로 된 캠핑용 LED 조명등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고, 지난달 초 ‘에코몽S’를 내놓았다.
◆LED 조명+블루투스스피커
‘7월의 으뜸중기제품’으로 선정된 파오드의 에코몽S는 36개의 LED를 넣어 최대 밝기가 1100루멘까지 나온다. 눈이 부셔 등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할 정도의 밝기다. 밝기 조절은 20단계까지 세밀하게 할 수 있다. 중간 밝기로 켜놓으면 한 번 충전에 50시간 정도 쓸 수 있다.
등산할 때 쓰는 탄성 끈을 연결해 어디든 쉽게 매달 수 있게 했다. 카메라 삼각대에도 연결할 수 있다. 연결 부위와 상관없이 어디든 빛이 닿을 수 있도록 360도 회전하게 만들었다.
블루투스스피커도 내장돼 있다. 스마트폰 등을 연결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3W짜리 스피커 두 개를 달아 캠핑장에서 쓰기에 음량이 충분하다.
이 사장은 “텐트 천장이나 그늘막(타프) 위쪽에 설치하는 LED 조명등에서 음악이 나오면 울림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여기에 마이크가 내장돼 스피커폰으로 여러 명이 함께 전화통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사장은 “부품의 약 95%가 국산”이라며 “제조원가보다는 성능이 떨어져선 안 된다는 자존심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LED 렌즈에서 유통사업으로 확장
이 사장은 미국 애로일렉트로닉스 등 외국계 반도체유통 한국지사 등에서 함께 일하던 직원들과 함께 2009년 4월 파오드를 설립했다.
첫 아이템은 LED 조명렌즈였다. LED 조명 시장이 커지면서 부품사업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제품 설계나 판매는 직접 하고 제조는 전문 업체에 맡겼다. LED 조명 업체가 국내에 여러 곳 생기면서 고객사가 300여곳에 이를 정도로 많아졌다.
고객사 네트워크를 확장한 뒤 LED제조사에서 부품을 사다가 조명 완제품 업체에 파는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직장에 다닐 때 기술영업을 했기 때문에 파는 일은 자신 있었다. 파오드 외형은 급격히 커져 2012년 매출 110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130억원으로 늘었다.
◆대리점 통한 판매 주력
‘에코몽S’를 개발한 뒤부터 이 사장이 가장 힘쓰는 분야는 ‘제품 유통’이다.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제품을 파는 것은 수수료가 너무 많아 마진이 없다고 판단, 캠핑용품 대리점 영업에 주력했다. 시제품을 들고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오토캠핑쇼에 제품을 출품한 뒤 한 달여 만에 매장 10여곳에 제품을 넣었다. 판매 대리점을 연내 30~40곳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품질에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격(16만9000원)을 깎아서 팔 생각은 없다”며 “대리점과도 할인 판매를 안 한다는 조건으로 납품계약을 맺는다”고 말했다.
대신 파오드는 직접 판매를 일절 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회사에 제품 판매를 문의해도 ‘대리점에서 사라’며 돌려보낸다고 한다. 눈앞의 이익을 챙기기보다는 대리점 영업망을 튼튼하게 다져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해외에서도 판매 요청이 들어오는데 인증획득 등 절차가 필요해 아직은 검토만 하고 있다”며 “연간 3000개 이상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응모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7월의 으뜸중기제품 △파오드의 에코몽S (031)212-9073 △젬백스앤카엘의 화재대피용마스크 ‘5aver’ (02)3789-5551 △케이에스피아이피의 녹색기술인증 절수형 배관 제품 (02)332-7355 △디지캡의 콘텐츠보안 솔루션 (02)300-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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