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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자살 많은 서울 마포대교에서 ‘생명의 다리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지만 별무효과로 보입니다. 2014년 들어 5월 현재 까지 이 다리에서 투신해 사망한 건수만 벌써 서른 건이 넘었다는 집계입니다. 이처럼 다리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시도는 미국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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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BBC 보도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와 뉴저지를 잇는 조지워싱턴다리에 자살방지용 울타리가 설치된다는 얘기네요. 조지워싱턴다리에선 2012년 18건, 2013년 16건에 이어 올 들어 13명의 투신이 기록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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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에 다리 관리기관인 항만공사가 400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해 2022년까지 2.7m 높이의 자살방지용 울타리를 설치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미국에선 이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명물로 불리는 골든브릿지, 금문교 관리당국이 다리에 자살방지용 철망을 설치하기로 결정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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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교는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지만 1937년 건설 이래 지금까지 1400여명이 뛰어내려 '자살 다리'라는 오명에 시달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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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럽지만 여기서 의문이 제기됩니다. “사람들은 왜 말을 세 번만 이을 경우 ‘살자’로 바뀌는 ‘자살’을 선택하는 것일까?” 지난달, 7월 31일 전해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과대학 정신의학·행동과학교수 자카리 카민스키 박사는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연합뉴스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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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생각을 차단하고 충동적 행동을 통제하는 뇌 부위인 ‘전전두엽 Prefrontal Cortex’에서 나오는 유전자인 ‘SKA2’에 후성유전학적 변이가 발생할 경우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 나열된 용어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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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등 따르면 유전자 SKA2는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를 억제하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기능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SKA2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용체의 기능이 마비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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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후성유전학적 변이는 유전자의 DNA에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메틸화 Methylation’ [유기 화합물에 메틸기, -CH3를 결합시키는 반응]에 의해 유전자의 기능과 발현 형태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특히 후성유전학 後成遺傳學 Epigenetics은 최근 의학계의 노화와 질병 연구에서 급부상하는 학문으로 꼽힌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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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민스키 박사는 존스 홉킨스 예방의학연구소 환자 325명의 혈액샘플을 분석한 결과,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한 사람은 SKA2 유전자의 메틸화 현상으로 이 유전자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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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환자는 정신 건강이 정상인 사람 보다 이 유전자의 발현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연구 내용입니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 분석결과를 토대로 자살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피검사로 자살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데 확률이 95%에 이른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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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례이긴 하지만 최근 등장하는 이 같은 자살과 관련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이의 방지를 위해 우리의 두뇌 기능을 높이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한 때 ‘죽어가던’ 기업 한국전기초자를 극적으로 부활시켜 이른바 '기업 구조조정의 전도사'로 불린 서두칠 전 동원시스템즈 부회장(75)이 강연을 통해 설파한 내용이 그것인데요. 골자는 “문사철 부재가 자살률을 높인다" 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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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칠 전 부회장은 국내에서 자살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 이들의 '나쁜 사주 (넉四 기둥柱)'를 지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 사주가 좋다 또는 나쁘다'고 말할 때 四柱는 태어난 1.년 2.월 3.일 4.시를 지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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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 부회장이 거론하는 四柱는 1.건강 2.일 3.가정 4.가치관이란 네 가지의 큰 기둥을 일컫습니다. 다시 말해 이 네 가지의 큰 기둥 모두가 튼튼하게 지탱해야만 인생이라는 집이 형성될 수 있고 사주팔자가 좋은 인생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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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네 가지 기둥 가운데 '가치관'이 튼튼하지 못한 것이 바로 자살의 큰 요인이라는 겁니다. 사람의 가치관은 이른바 문사철 (문학 사학 철학) 분야의 책 각 200권, 총 600권을 읽어야만 비로소 확립된다는 게 서두칠 전 부회장 주장의 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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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 KAIST 정재승 교수에 따르면 특히 충동적 행동을 통제하는 뇌 부위인 ‘전전두엽'은 13~18세 사이, 사춘기를 지날 무렵 집중적으로 발달한다고 합니다. [이미지=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전경, SORA 제공]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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