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조기인상 우려…잘나가던 뉴욕증시 '덜컹'

입력 2014-08-01 21:15   수정 2014-08-02 03:47

유럽은 디플레 공포 여전
공포지수 3개월來 '최고'



[ 뉴욕=이심기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되면서 7월 마지막 날 미 증시가 폭락했다. 유럽증시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증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요 지수들이 모두 2% 안팎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이날 1.85% 내린 16,568.43, S&P500지수는 1.98% 밀린 1931.09, 나스닥지수는 2.06% 빠진 4371.05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 봤을 때 7월에 첫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투매 심리에 방아쇠를 당긴 것은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만3000명 늘어난 30만2000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30만8000명을 밑돌았다.

Fed가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 지표로 삼고 있는 고용시장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전날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4%를 기록한 사실이 환기되자 금리 조기인상 우려가 시장에 급속히 확산됐다. 그동안 최근 급등한 주가의 이익실현 물량이 쏟아졌고, 서방 사회의 러시아 경제제재와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도 심리적인 영향을 미쳤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거품 가능성을 경고한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지수는 2.3% 급락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이날 27.16% 급등해 16.95까지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도이체방크의 조 스피넬리 미국 주식트레이딩 책임자의 발언을 인용해 “투자자들이 향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폭풍(조기 금리인상)’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유럽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은 1.26% 내린 1349.34로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두 달 연속 하락 마감했다. 유럽의 공포지수인 유로스톡스 변동성지수(V2TX)도 9.37% 급등하며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유럽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7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달의 0.5%보다 더 떨어지며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 10개월간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로존이 디플레이션을 향해 한 걸음 더 크게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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