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까지 걱정할 판
[ 심성미 기자 ] 한전은 예비 송전망이 완공될 때까지 당진화력 9·10호기를 가동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당진 지역엔 당진화력, 태안화력, 보령화력 등 총 1438만㎾ 규모의 발전설비가 있다. 2017년이면 당진의 발전설비 용량은 2310만㎾ 규모로 늘어난다.
한전은 송전망이 완공될 때까지 당진화력 9·10호기는 송전망에 접속할 수 없다는 지침을 동서발전에 전달한 상태다. 한전 측은 “발전소의 조기 가동과 송전 시스템 확충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송전 시스템 확충”이라며 “섣불리 당진 9·10호기를 가동했다가 기존 송전망에 과부하가 걸리면 최악의 경우 전국적인 정전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시 준수는 모든 사업자들의 의무 사항”이라며 “동서발전이 발전소를 돌리기 위해선 신규 송전망을 건설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전의 100% 자회사인 동서발전은 이 같은 지침에 반발해 지난달 25일 송전망 비용 부담을 누가 해야 하는지, 기존 765㎸ 송전망을 이용해 발전기를 돌릴 수 없는지 등 두 가지 사안에 대해 전기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에 재정신청을 냈다.
동서발전이 당진화력 9·10호기를 짓는 데 들이는 비용은 총 2조6300억원가량이다. 동서발전은 공사비 대부분을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했다. 회사채 금리가 연 3% 안팎이므로 완공 후 6년간 동서발전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4700억원에 이른다. 동서발전 측은 “발전소 준공 계획이 세워진 당시만 해도 765㎸ 송전망 이용에 문제가 없었다”며 “발전소 완공이 코앞인데 가동을 못 한다니 너무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세종=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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