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보는 재테크] 동북풍은 '凶風'

입력 2014-08-04 07:00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D대학 건축구조연구실에는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다. 인공적인 바람은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사용이 금지됐다.

바람은 한자로 풍(風)이다. 동·서·남·북 사방의 구역을 관장하는 방신(方神)들은 새 모양의 신을 거느렸다. 일명 풍신이다. 이 신이 바람을 타고 왕래하는 날갯짓을 형상화한 글자가 바람 풍이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신의 영역이라는 신화적 세계관이 투영됐다.

바람은 생명의 이중적 에너지다. 생명은 바람이 부족해도 죽고 과해도 죽는다. 일본 야마가타현의 쇼나이마치는 찬 기운을 머금은 강풍의 냉해로 벼 농작물에 피해를 받는 재해지역으로 통했다.

그러나 1993년 풍력발전 사업을 위한 풍차 마을(wind farm)로 선정돼 마을이 부흥됐다. 바람의 비극태래(否極泰來·나쁜 일 뒤에 좋은 일이 생겨남) 사례지만 예나 지금이나 피해야 할 제1의 입지임엔 틀림이 없다.

풍수는 바람의 이야기를 표방하지만 원전에서 풍 글자를 찾긴 쉽지 않다. 풍수지리 2대 베스트셀러인 청오경에 두 번, 금낭경에 일곱 번 언급될 뿐이다. 그것도 바람의 물질적 특성은 “기(氣)가 내뿜어지면 바람이 된다”와 “바람은 기를 흩어버린다”는 두 구절뿐이다. 땅의 기운이 모인 곳에 바람이 불면 기운이 사라지는 이치는 자연의 일부인 사람의 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중국 의학서인 황제내경의 풍론(風論)에는 “풍은 수혈(兪穴·자극점)을 통해 몸 안으로 침입함과 동시에 오장육부에 전달된다”고 돼 있다. 처음엔 피부를 통해, 관절을 거쳐, 끝내는 오장의 깊이까지 전달되면 만성병으로 전락하는 풍병이 된다. 중풍(中風)이 그 예다.

주택의 설계에 있어 바람의 길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람은 불어오는 방위에 따라 8가지가 있고 신체에 미치는 영향 또한 다르다. 만약 막내아들의 침실이 동북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는 곳에 있다고 가정하자. 동북방은 음기가 아직 물러나지 못하고 양기가 아직 성하지 못한 흉풍(凶風)이다.

선조들은 이를 더욱 강조해 귀신이 들어오는 자리인 귀문(鬼門)이라 말했다. 지속적인 동북풍은 신체 장기 중 대장에 영향을 주고 옆구리와 겨드랑이가 아프며 팔 관절에 영향을 줘 주행을 힘들게 한다.

여름 한 철 전용 60㎡대 가정용 에어컨의 풍속은 최대 초속 19m다. 풍력 계급으로는 5에 해당하는 흔들바람이다. 육상에서는 무성한 관목이 흔들리고 호수에 잔물결이 이는 정도로 사람에겐 강한 바람이다. 인체의 모든 기는 폐에서 주관한다. 인공의 차고 건조한 바람은 사람의 기를 흩어놓고 기운을 떨어뜨린다. 침실 에어컨을 오랜 시간 켜놓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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