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롯데건설에 이어 SK건설도 회사채 발행

입력 2014-08-04 10:58   수정 2014-08-04 14:43

내달 2000억 규모 3년 만기 회사채 발행 추진
작년 2월 이후 1년 7개월 만의 '귀환'
'건설' 기피증 여전..1일 롯데건설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촉각'



이 기사는 08월01일(05: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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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A0’인 SK건설이 다음달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롯데건설(신용등급 A0)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1일 수요예측 조사를 실시하는 등 신용등급 A등급 건설사들이 속속 공모 회사채 발행을 재개하고 있다.

그러나 A등급 ‘건설’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어, 수요예측 조사에서 발행물량이 완전 소화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회사채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2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9월 중 발행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만기는 일단 3년짜리만 검토 중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1·3·5년 세 가지로 나눠 발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발행 주관사로는 대신증권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작년 2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당시 회사는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 조사를 벌였지만 300억원이 미매각됐다.

IB업계에서는 SK건설이 이번에도 수요예측 조사에서 발행 예정물량을 다 팔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A등급 이하 ‘건설’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기피 현상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태영건설, 한화건설(각 A0) 등 A등급의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 조사를 벌였지만 줄줄이 대거 미달 사태를 맞은 것도 이런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SK건설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시장 금리의 하락세(채권 가격 상승세)가 ‘건설’ 회사채에 대한 위축된 투자 심리를 어느 정도 회복시켜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 금리는 한국은행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에서 두 차례(0.50%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 6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절대 금리 수준이 낮아지다 보니, 비교적 고금리 매력이 있는 A등급 회사채는 물론 BBB등급 회사채에도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SK건설은 1일 진행되는 롯데건설의 회사채 수요예측 조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롯데건설이 투자금 모집에 성공할지 여부가 A등급 건설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 줄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건설은 만기 등 구체적인 발행 조건을 롯데건설의 회사채 수요예측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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