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테마株 실체는?…회사 얘기 들어보니

입력 2014-08-04 11:33  

[ 노정동 기자 ] 서아프리카발(發)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국내 증시에도 확산되면서 관련주(株) 주가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4일 주식시장에 에볼라바이러스 관련 테마주로 엮인 진원생명과학, 큐로컴, 오리엔트바이오는 이날 모두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에볼라바이러스 확산 소식이 전해진 지난주 말부터 슈퍼박테리아 관련 백신 개발 회사로 소개되며 급등하기 시작했다.

먼저 바이오 실험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는 진원생명과학은 실질적 지배회사가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진원생명과학의 실질적인 지배회사인 이노비오파마스티컬스가 지난해 5월 에볼라바이러스 관련 동물실험에서 의미 있는 결과물을 이끌어냈다"며 "이 실험 과정과 결과가 지난해 네이처 자매지에 게재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볼라바이러스 백신이 상용화된다면 진원생명과학의 자회사가 미국 휴스턴에 갖고 있는 DNA 백신시설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진원생명과학과 이노비오는 2010년 3월 DNA 백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이노비오는 에볼라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임상 초기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진원생명과학(전 VGX인터)의 모회사는 VGX파마스티컬스. 이 회사의 모회사가 이노비오파마스티컬스로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또 다른 관련주 오리엔트바이오는 에볼라바이러스 진단이 가능한 진단키트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5년 전인 2009년 미국 마이크로젠으로부터 미국 환경청(EPA)에 등록된 살균제 원료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현재 제품을 공급 중이다.

금융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큐로컴은 자회사가 슈퍼박테리아 항생제를 개발해 미국으로부터 특허를 받아 관련 테마주로 엮였다. 이 회사의 자회사인 인퍼렉스는 지난해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항생제 내성제인 슈퍼박테리아를 승인 받은 바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치사율이 최고 90%에 달하는 이 에볼라 바이러스는 현재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에서만 환자가 1300여 명 이상 발생해 이 중 700여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볼라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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