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협력사 줄도산 위기"…박근혜 대통령에 호소

입력 2014-08-05 14:55  


[ 김민성 기자 ] 팬택이 이동통신 3사에 단말기 구매를 요청한 데 이어 팬택 협력사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태 해결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팬택 협력업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5일 '박근혜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팬택의) 550개 협력업체, 8만명의 직접 종사자, 30만명의 직계가족들이 박 대통령께 눈물로 호소한다" 며 "오늘까지 이동통신 3사가 팬택의 단말기를 받아주지 않으면 팬택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고, 협력업체들은 줄도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하는 이유는 팬택 사태가 '사회적 이슈'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기업손실 1조 원, 정부자금대출(보증서)손실 5000억 원, 정부 연구개발(R&D) 손실 1000억 원, 금융권대출손실 5500억 원, 기업의 가치손실 수조원, 부도로 인한 주변 환경손실 수천억원, 8만명의 실직자와 그의 가족들, 정부가 부담해야하는 실업급여와 창조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발생한다"며 "이것이 사회 이슈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550개 협력업체들은 팬택이 발행한 어음을 금융권이 외면할 때 자비를 털어 공장가동의 유지비로 운영했다" 며 "협력업체들은 지금 금융권으로부터 카드정지, 가압류, 이자 및 원금회수 독촉을 심하게 받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협의회는 "아직도 청와대에 접수한 호소문 민원은 20일이 지난 오늘도 응답이 없다" 며 "엄청난 재난이 오고 있는데도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는 잠만 자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전날 팬택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에 단말기 구매 거부 방침을 철회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제품 구매 및 대금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워크아웃 절차가 의미없고, 팬택 및 협력업체는 결국 고사할 수 밖에 없다며 '대승적 결단'을 내려달라는 것이었다.

이통 3사는 지난달 24일 팬택 채권에 대한 2년 무이자 조건 지급 유예 결정을 내리면서 팬택을 법정관리 문턱에서 구해냈다. 팬택 회생에 이통사 참여를 호소해온 채권단은 이후 팬택 워크아웃을 지속하기로 재결의했다. 하지만 단말기 재고가 많다는 이유로 이통사가 제품 추가 구매를 거부하면서 팬택 판로는 열리지 않고 있다.

팬택 측은 이에 대해 "결국 상거래 채권 상환 유예가 팬택과 협력업체의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통사의 논리와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보여주기 식 결정이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국가 재산인 주파수를 이용해 국내 단말기 공급권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우월적 지위자인 이통사의 책임과 역할"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 다음은 호소문 전문

박 근혜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

팬택협력업체 협의회 회장 홍 진 표입니다.

550개 협력업체, 8만명의 직접종사자, 30만명의 직계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님께 눈물로 호소 합니다. 오늘까지 통신3사가 팬택의 단말기를 받아주지 안으면 팬택이 법정관리 신청으로 협력업체들은 줄도산 됩니다.

이로 인한 파장은 기업손실 1조원, 정부자금대출(보증서)손실 5000억, 정부 R&D손실 1000억, 금융권대출손실 5500억, 기업의 가치손실 수조원, 부도로 인한 주변 환경손실 수천억원, 8만명의 실직자와 그의 가족들, 정부가 부담해야하는 실업급여와 창조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발생 합니다. 이것이 사회 Issue가 아니고 무었입니까.

3월부터 신청한 워크아웃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7월31일 최종 결정 되었습니다. 550개 협력업체들은 팬택이 발행한 어음을 금융권이 외면할 때 자비를 털어 공장가동의 유지비로 운영하여 왔고, 이러한 환경을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 지난 7월14일부터 협력업체들은 길거리로 나갔습니다. 7월17일 SK텔레콤 앞 집회, 청와대 앞 기자회견 및 호소문 접수, 7월18일 국회의사당 앞 집회, 7월31일 산업은행 본점 앞 집회, 2차 SK테레콤 앞 집회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청와대에 접수한 호소문의 민원은 20일이 지난 오늘도 응답이 없습니다. 관련협력업체 임직원의 울움 소리는 정부가 찾고 있는 손톱밑 가시가 아닌지요?

박근혜 대통령님에게 눈물로 호소합니다.

워크아웃이라는 총론에는 합의를 하고 각론에는 나몰나라 하는 대기업들의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엄청난 재난이 오고 있는데도 우리 대한민국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는 잠만 자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지난 제2기 경제내각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경제를 살리고, 고용창출을 하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550개 협력업체들은 금융권으로부터 카드정지, 가압류, 이자 및 원금회수 독촉을 심하게 받고 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협력사들의 줄~도산이 이어 질 것이며, 한 기업의 경영난으로 수많은 기업이 사라 질 것입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얼마 전 입석버스대란 때 해당부처 장관을 호데게 나무라며 그 핵심에는 시민들이 시험대가 ?다고 하셨습니다. 이 또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할 것이고, 관련 일들은 한 경영인의 실수로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23년이 지나 팬택은 이 세상에서 잊처져 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님.

제 개인으로 말습 드리면 이동통신업계에 35년을 몸담아 왔으며, 대한민국 통신의 한 Season을 교환기개발과 휴대폰제조 미래 선도기술 과제(정부R&D)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팬택과 같은 기업을 만들려면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고, 8만 명의 고용창출을 하려면 수 천개의 기업이 만들어 져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님~오늘이 지나면 분노와 질책으로 나무라지 마시고, 한 개인이 대통령님을 평생기억하며 감사에 마음으로 살아 갈 수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또한 팬택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주신다면, 협력업체와 더불어 일심동체가 되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의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남겠습니다.

550개 협력업체와 8만명의 직접종사자, 30만명의 직계가족이 길거리에 내몰리지 않도록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님에게 눈물로 간절히 호소합니다.

2014년 8월 5일 팬택 협력업체 협의회 회원일동(회장 홍 진표)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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