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출신으로 대구 청구고를 나온 강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서울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경찰 내부에서 추진력이 강하고 원만한 성격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경찰청 정보국장, 수사국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기 때문에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의 정치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강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초대 사회안전비서관으로 근무했고, 당시 청와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자는 경찰위원회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의 신뢰가 위기를 맞았다”며 “조직을 재편해 하루빨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찰대 2기인 강 후보자가 경찰청장 자리에 오르면 조직 장악이 시급한 과제다. 경찰 주요 간부 중 경찰대 1기 출신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당장 경찰대 1기의 진급은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경찰대 1기로는 이인선 경찰청 차장, 황성찬 대구경찰청장, 김호윤 강원경찰청장 등 70여명이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청장 임명 이후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강 후보자와 경쟁했던 치안정감 4명(이인선 경찰청 차장, 최동해 경기청장, 이금형 부산청장, 안재경 경찰대학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금까지 새 경찰청장이 임명되면 함께 경쟁했던 치안정감은 옷을 벗는 경우가 많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치안감 이하일 경우 경찰대 1기라도 큰 문제 없이 보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치안정감의 경우 대부분 바뀔 가능성이 커 치안감 등 대폭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seraph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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