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 후보자, 경찰대 1기 출신 제치고 낙점…"조직 재편해 국민신뢰 얻겠다"

입력 2014-08-06 20:56   수정 2014-08-07 05:05

[ 김태호 기자 ] 강신명 경찰청장 후보자(50·사진)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사상 첫 경찰대 출신 경찰 수장’이 된다. 경찰대 2기 출신으로 경찰대 1기보다 먼저 경찰청장 자리에 오름에 따라 경찰 조직 장악이라는 숙제도 함께 짊어지게 됐다. 일각에선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남 합천 출신으로 대구 청구고를 나온 강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서울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경찰 내부에서 추진력이 강하고 원만한 성격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경찰청 정보국장, 수사국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기 때문에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의 정치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강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초대 사회안전비서관으로 근무했고, 당시 청와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자는 경찰위원회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의 신뢰가 위기를 맞았다”며 “조직을 재편해 하루빨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찰대 2기인 강 후보자가 경찰청장 자리에 오르면 조직 장악이 시급한 과제다. 경찰 주요 간부 중 경찰대 1기 출신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당장 경찰대 1기의 진급은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경찰대 1기로는 이인선 경찰청 차장, 황성찬 대구경찰청장, 김호윤 강원경찰청장 등 70여명이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청장 임명 이후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강 후보자와 경쟁했던 치안정감 4명(이인선 경찰청 차장, 최동해 경기청장, 이금형 부산청장, 안재경 경찰대학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금까지 새 경찰청장이 임명되면 함께 경쟁했던 치안정감은 옷을 벗는 경우가 많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치안감 이하일 경우 경찰대 1기라도 큰 문제 없이 보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치안정감의 경우 대부분 바뀔 가능성이 커 치안감 등 대폭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seraph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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