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강남까지 교통 좋아져
[ 김진수 기자 ]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내년 말 개통),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2017년 완공) 등이 잇따라 건설되면서 수도권 남동부 주요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 광주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삼호 등 민간 건설사들이 광주시 오포읍 일대에서 10년 만에 1만여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 사업을 재개한다.
총 부지면적이 120만㎡에 달하는 태전·고산지구다. 건설사들은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아파트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 광주지역 1만가구 미니신도시
현대건설 등 건설사와 엘제이파트너스 등 부동산시행사들이 태전·고산지구 개발 사업에 함께 뛰어든 건 2000년대 중반이다. 오포읍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에 속한 탓에 수질오염총량관리 계획에 따라 하수물량을 배정받는 데 시간이 걸렸고 2008년엔 금융위기까지 터져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성을 담보로 한 금융권 대출) 대출 연장 등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됐다.
태전3~7지구와 고산1·2지구가 들어있는 태전·고산지구협의체(시행사 협력모임)는 최근 광주시와 지상 송전철탑 지중화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지구별로 분담 금액도 나눴다.
협의체가 지중화 사업에 대한 착공계획을 광주시에 제출하면 건설사들도 착공과 준공 시기를 확정할 수 있게 된다.
건설사들은 이르면 올 연말부터 아파트 분양에 나설 방침이다. 대림산업 계열의 삼호는 태전3지구에서 800여가구를 연내 공급할 계획이다. 설계변경과 인·허가 진행에 따라 공급 시기는 다소 연기될 수 있다고 삼호 측은 밝혔다. 현대건설도 태전5~7지구에서 총 4247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먼저 5지구에서 1466가구를 1차로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고산1지구에서 2800가구를 내년 초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시행사인 엘앤제이도 고산2지구에서 1710가구를 분양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와 시공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엘앤제이는 분양성을 높이기 위해 전용 72㎡ 이하(20평형대) 비중을 전체의 93%로 늘렸다. 태전6지구 시행사인 청담씨앤디 관계자는 “인·허가 등 사업 진행이 상대적으로 빠른 태전지구가 분양을 좀 더 일찍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남~여주 간 전철 등 교통망 확충
태전·고산지구는 그동안 제2경부고속도로 수혜지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제2경부고속도로 사업 결정이 미뤄지면서 이곳 개발사업도 추진력이 떨어졌다. 그랬던 것이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성남~장호원 간 도로 등 광주 지역을 지나는 주요 교통망 구축과 함께 이 일대 개발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대림산업이 분양한 ‘e편한세상 광주역’ 아파트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편한세상 광주역’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의 경우 90% 이상이 성남 분당 판교 용인 등에 거주하는 수도권 동남지역 실수요자들이었다.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이 내년 완공되면 인근 광주역에서 탄 뒤 판교역에서 환승해 서울 강남으로 가기가 쉽다. 2017년 성남~장호원 도로가 완공되면 태전IC를 거쳐 성남 등 인접 지역 접근성이 개선된다. 성남시와 광주시가 지난달 ‘위례-신사선’(위례신도시~신사역 15㎞) 도시철도의 연장노선 건설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한 것도 호재로 꼽힌다.
앨앤제이 관계자는 “광주역까지 차로 5분 이내 거리”라며 “분당신도시 전세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성남권 배후 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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