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도 급증
홍삼은 2년째 시장 축소
[ 강진규 기자 ] 한국인삼공사는 지난해 5월 출시한 ‘화애락퀸’을 올해 최고의 효자상품으로 꼽는다. 이 제품은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약초 백수오가 주성분이다. 출시 1년 만에 230억원어치가 팔렸다.
홈쇼핑 업계에서도 백수오 제품이 인기다. GS샵은 내츄럴엔도텍에서 만든 본백수오를 올 상반기에만 100억원어치 판매했다. CJ오쇼핑이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 씨와 함께 내놓은 백수오시크릿은 상반기에 6만세트가 팔렸다.
백수오가 중장년 여성층을 중심으로 요즘 가장 각광받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로 떠올랐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3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보고서’에서도 백수오의 인기가 그대로 나타났다. ‘백수오 등 혼합추출물’ 생산액은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704억원으로 7배 증가해 성장폭이 가장 컸다.
식약처는 “중년 여성의 건강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 생산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백수오와 함께 성장세가 두드러진 품목은 프로바이오틱스다. 장 건강에 좋은 유산균을 뜻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생산액은 2012년 518억원에서 지난해 804억원으로 55.2% 늘었다.
1995년부터 프로바이오틱스 연구를 시작한 쎌바이오텍의 ‘듀오락’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한국야쿠르트는 쿠퍼스, 윌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집계되지 않는 유산균 음료에 프로바이오틱스가 사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관련 시장 규모는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표적 건강기능식품인 홍삼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1년 7191억원이던 생산액이 2012년 6484억원, 지난해 5869억원으로 2년 새 18.3% 줄었다.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홍삼 제품의 점유율은 39.6%를 기록해 집계 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식품업계에서는 올해도 홍삼 시장은 성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홍삼은 비싸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데다 프로바이오틱스, 백수오 등으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수입·수출 포함)는 1조792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1조7039억원)에 비해 5.1% 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고령인구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기능성 평가 체계를 새롭게 마련하고 기능성 원료 개발을 위한 기술을 지원해 제품 안전성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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