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 카톡, 6억 중국 시장 놓치고 … 한국 정부는 속수무책

입력 2014-08-08 14:24  

중국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의 접속 장애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테러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해당 서비스 접속을 차단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라인과 카카오톡은 거대 중국시장을 놓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외국계 모바일 메신저 중 라인과 카카오톡 등 테러 관련 정보가 유통되는 메신저를 차단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진규 미래부 인터넷정책관은 전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라인, 카카오톡으로 테러 정보가 오갔다는 증거물을 중국 정부로부터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한국 메신저를 고의로 차단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IT 업계에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의 글로벌 경쟁자로 라인이 꼽히고 있지 않느냐" 며 "라인은 서비스 전체가 불통인데 반해 중국 텐센트가 지분을 갖고 있는 카카오톡은 문자나 사진전송 등 일부 서비스가 되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라인은 이번 사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라인은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간접광고(PPL) 효과로 중국 이용자 층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었다.

라인 측은 "홍콩에서 부는 라인 인기가 중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현지화 서비스를 출시하고,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4일 중국 상하이에서 라인 캐릭터 제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그러나 서비스 차단 이슈와 맞물리며 빛을 바랬다.

카카오는 중국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해 하반기 중국 사무소를 설립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위챗이 장악하고 있지만 규모가 큰데다 이용자들의 구매 욕구도 커져 돈이 되는 시장" 이라며 "서비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공략할 만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서비스 재개 여부나 시점에 대한 답을 받지 못했다. 미래부는 "문제가 발생한 지 사흘 만에 중국 정부와 협의하면서 나름 노력해왔다" 며 "중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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