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 '명품거리' 맨해튼 5번가, IT·패스트패션 각축장으로

입력 2014-08-08 22:20  

MS·H&M 등 대규모 플래그십 매장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전 세계 명품 브랜드의 각축장인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기업과 패스트패션 업체가 부상하면서 최고가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8일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 뉴욕데일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빅 애플’로 불리는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애플스토어(사진 왼쪽) 인근에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열 계획이다. MS 전시장은 이탈리아 패션브랜드인 펜디 매장이 있던 곳으로 애플스토어와는 걸어서 불과 5분 거리다.

MS는 이곳을 회사 최신 제품과 첨단 서비스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로 만들 계획이다. 외신들은 MS가 맨해튼 쇼핑 명소인 5번가에서 애플과 경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MS는 2012년 태블릿PC 출시와 함께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전시장을 열었으나 수개월 만에 철수했다. 삼성전자는 맨해튼 남쪽 소호 지역에 운영 중인 ‘갤럭시 스토어’를 확대 개편한 종합 체험전시장을 내년 상반기 중 열 계획이다.

패션부문에서는 중저가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맨해튼 5번가 입성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인 패션 소매유통업체인 스웨덴 H&M은 지난달 5만7000제곱피트(약 1600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매장(오른쪽)을 5번가에 선보였다. 4층 규모의 이 매장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H&M의 모든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규모 컬렉션을 갖췄다.

또 다른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스페인 자라(ZARA)는 이미 2012년 맨해튼에 미국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7일에는 영국 중저가 명품 브랜드인 카렌밀렌이 5번가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을 열었다. 마이크 셔우드 최고경영자(CEO)는 “매출의 70%가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맨해튼 매장을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패션타임스가 전했다.

반면 DKNY로 유명한 의류 디자이너 도나 카란이 2001년 연 5번가의 플래그십 매장은 다음달 문을 닫기로 하는 등 패션부티크는 퇴조하는 분위기다.

뉴욕데일리는 5번가에서도 핵심 상권에 있는 건물의 연간 임대료가 제곱피트당 3500달러에 달한다며 8000제곱피트 이상의 대형 매장을 열기 위해서는 3000만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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