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현 기자의 밀착 관찰기 <6>
[ 조미현 기자 ] 정체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기우였다. 신성섭 한국경제신문 29초영화제 사무국장(감독)의 8일 오전 10시 기준 몸무게는 110.1㎏. 1주일 사이 4㎏을 뺐다. 지난주에는 한 주 동안 0.1㎏밖에 빼지 못했다. 살이 더 빠지지 않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던 참이었는데 가슴을 쓸어내렸다.
운동의 효과일까. 신 감독은 지난 4일부터 본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근력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나서 한 달 동안은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았다. 음식량을 줄이는 것으로만 살을 빼 왔다. 하지만 점점 살이 빠지는 속도는 줄어들었다. 근육도 함께 빠지면서 신진대사율이 떨어져 체지방 감량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살을 제대로 빼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한다.
신 감독은 집 근처 헬스장에서 하루에 근력 운동을 한 시간씩 하고 있다. 러닝머신에서 걷는 등 유산소 운동도 20분씩 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빼먹지 않고 하기로 다짐했다. 신 감독은 “근력 운동을 한 지 며칠이 되지 않았는데 몸이 여기저기 쑤신다”며 “그래도 그 느낌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몸무게를 문자로 알려온 신 감독에게 셀카(직접 찍은 얼굴사진)도 보내달라고 했다. 보는 사람도, 찍는 사람도 민망한 게 셀카지만 직접 과거 사진과 비교해 보고 싶었다. 신 감독은 10분 만에 셀카를 보내왔다. 살에 파묻혀 있던 턱선이 살아났고 볼살도 빠져 코가 오뚝해졌다. 다이어트 시작 전에 찍은 셀카와 비교하니 다섯 살은 어려 보였다. ‘감독님 얼굴이 주먹만해졌네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신 감독에게 답장이 왔다. ‘아니에요. 아직 엄청 큽니다.’
신 감독은 무덤덤하게 말했지만 사실 살이 빠진 자신의 모습에 빠져 살고 있다. 요새 거울을 보는 일이 많아졌다고 했다. ‘배는 얼마나 들어갔나, 얼굴살은 빠졌나, 엉덩이는 들어갔나, 팔은 얇아지는 거 아닌가, 가슴 위쪽은 더 나와야 하는데…’하며 시간 날 때마다 거울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퇴근길에 동네 유리가게에 들러 전신을 비춰볼 수 있는 대형거울 견적을 요청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인터뷰하면서 만난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체중계에 오르는 것보다 거울을 많이 보는 것이 다이어트에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며 “대형거울이 너무 비싸 사지는 못했지만 다음달 월급을 받으면 다시 한 번 구입을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허기를 느끼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럴 때는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 다섯 알을 먹는다고 했다. 물도 함께 마시면 어느 정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살이 빠지니 짜증이 날 때보다 즐거움을 느낄 때가 더 많다고 했다. 몸에 맞지 않아 옷장에 처박아둔 옷들을 꺼내 입는 것이 재미있고, 모자까지 머리에 넉넉하게 맞는 거 같아 새삼 기분이 좋다고 했다.
신 감독은 “허리 사이즈가 55인치에서 42인치로 줄었다”며 “평소에 입던 바지를 입으면 너무 커 금세 벗겨진다”고 신 나 했다. 신 감독을 보고 다이어트에 돌입한 사내 직원들도 생겼다. 신 감독은 “바쁜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다이어트를 하기가 쉽지 않은데 서로 응원하며 즐겁게 살을 뺄 생각”이라고 말했다.
▶ 신감독의 50kg 감량 프로젝트 WHY NOT?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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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미현 기자 ] 정체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기우였다. 신성섭 한국경제신문 29초영화제 사무국장(감독)의 8일 오전 10시 기준 몸무게는 110.1㎏. 1주일 사이 4㎏을 뺐다. 지난주에는 한 주 동안 0.1㎏밖에 빼지 못했다. 살이 더 빠지지 않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던 참이었는데 가슴을 쓸어내렸다.
운동의 효과일까. 신 감독은 지난 4일부터 본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근력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나서 한 달 동안은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았다. 음식량을 줄이는 것으로만 살을 빼 왔다. 하지만 점점 살이 빠지는 속도는 줄어들었다. 근육도 함께 빠지면서 신진대사율이 떨어져 체지방 감량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살을 제대로 빼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한다.
신 감독은 집 근처 헬스장에서 하루에 근력 운동을 한 시간씩 하고 있다. 러닝머신에서 걷는 등 유산소 운동도 20분씩 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빼먹지 않고 하기로 다짐했다. 신 감독은 “근력 운동을 한 지 며칠이 되지 않았는데 몸이 여기저기 쑤신다”며 “그래도 그 느낌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몸무게를 문자로 알려온 신 감독에게 셀카(직접 찍은 얼굴사진)도 보내달라고 했다. 보는 사람도, 찍는 사람도 민망한 게 셀카지만 직접 과거 사진과 비교해 보고 싶었다. 신 감독은 10분 만에 셀카를 보내왔다. 살에 파묻혀 있던 턱선이 살아났고 볼살도 빠져 코가 오뚝해졌다. 다이어트 시작 전에 찍은 셀카와 비교하니 다섯 살은 어려 보였다. ‘감독님 얼굴이 주먹만해졌네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신 감독에게 답장이 왔다. ‘아니에요. 아직 엄청 큽니다.’
신 감독은 무덤덤하게 말했지만 사실 살이 빠진 자신의 모습에 빠져 살고 있다. 요새 거울을 보는 일이 많아졌다고 했다. ‘배는 얼마나 들어갔나, 얼굴살은 빠졌나, 엉덩이는 들어갔나, 팔은 얇아지는 거 아닌가, 가슴 위쪽은 더 나와야 하는데…’하며 시간 날 때마다 거울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퇴근길에 동네 유리가게에 들러 전신을 비춰볼 수 있는 대형거울 견적을 요청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인터뷰하면서 만난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체중계에 오르는 것보다 거울을 많이 보는 것이 다이어트에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며 “대형거울이 너무 비싸 사지는 못했지만 다음달 월급을 받으면 다시 한 번 구입을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허기를 느끼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럴 때는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 다섯 알을 먹는다고 했다. 물도 함께 마시면 어느 정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살이 빠지니 짜증이 날 때보다 즐거움을 느낄 때가 더 많다고 했다. 몸에 맞지 않아 옷장에 처박아둔 옷들을 꺼내 입는 것이 재미있고, 모자까지 머리에 넉넉하게 맞는 거 같아 새삼 기분이 좋다고 했다.
신 감독은 “허리 사이즈가 55인치에서 42인치로 줄었다”며 “평소에 입던 바지를 입으면 너무 커 금세 벗겨진다”고 신 나 했다. 신 감독을 보고 다이어트에 돌입한 사내 직원들도 생겼다. 신 감독은 “바쁜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다이어트를 하기가 쉽지 않은데 서로 응원하며 즐겁게 살을 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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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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