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구 기자 ] 황중곤(22·사진)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1회 매일유업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국내 무대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황중곤은 10일 대전 유성CC(파70·686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2위인 김기환(23·CJ오쇼핑)과 송영한(23·신한금융그룹)을 6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6000만원.
2011년부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한 황중곤은 국내 무대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그는 JGTO에서는 2011년 미즈노오픈, 2012년 카시오월드오픈에서 우승하며 2승을 거뒀다.
3라운드까지 2위에 5타나 앞서 있던 황중곤은 1, 3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낚았고 전날 2위였던 박준섭(22)이 2번(파4)과 4번홀(파3)에서 한 타씩 잃으면서 가볍게 우승컵을 안았다.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고 다니는 황중곤은 원래 라식 수술을 해 안경을 벗을 생각이었으나 일본의 인기 TV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에 나오는 노비타(국내에서는 노진구)를 닮았다는 이유로 일본에서 화제가 되면서 뿔테 안경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황중곤은 중2 때까지 공부와 골프를 병행하다 중3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했다. 고교 2학년 때 삼성전기 부장으로 근무하던 아버지 황병원 씨(54)가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으로 아들 뒷바라지에 나섰다. 이번 대회도 아버지가 캐디백을 멨다.
황중곤은 “아버지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분”이라며 “퇴직금으로 가족의 생활, 내 뒷바라지로 힘드셨을 텐데 내가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해도 나무라거나 역정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중곤은 국내 우승 경험 없이 2010년 말 일본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거쳐 일본에 진출했다. 그는 “당시 돈이 없어 아버지랑 일본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Q스쿨에 도전했다”며 “나중에 아버지가 말씀해주셨는데 그때 퇴직금이 바닥나 음료수 하나 먹는 것까지 부담스러웠다고 하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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