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는 골든타임 5분이 중요
반도체 필터 기술 활용
5년간 30억 들여 개발
[ 추가영 기자 ]
화재 현장에서 사망 원인 1위는 화재가 아닌 질식이다. 각종 화학성 소재가 불에 타면서 일산화탄소 시안화수소 등과 같은 독성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김상재 젬백스앤카엘 사장은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적혈구 헤모글로빈(Hb)에 250배 빨리 결합해 저산소증을 유발한다”며 “여기에 착안해 일산화탄소를 걸러내는 필터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케미컬에어(CA) 필터를 만들어온 개발 노하우를 휴대용 마스크에 적용했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필터 제조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작고 휴대하기 편한 필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우스피스형 필터 개발에만 5년”
원통 모양의 케이스를 ‘사과 쪼개듯이’ 반으로 가르면 코마개와 마우스피스 모양의 3중 필터가 나온다. 필터는 ‘호프칼라이트’라는 흡착제로 일산화탄소를 제거하고, 먼지까지 제거하는 ‘프리필터’ ‘헤파필터’ 등 3중 구조로 돼 있다. 화재사고현장에서 본인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사이렌 기능을 갖춘 LED(발광다이오드) 비상조명등도 결합할 수 있다.
김 사장은 “화재가 나서 긴장하면 이를 꽉 깨물게 돼 있다”며 “마우스피스를 입에 물면 대피하면서 뛰더라도 입을 통해 독성가스가 새어 들어가는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사용법이 간단해 숙지하면 5초 안에 착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해부학적으로 다양한 디자인이 나왔다”며 “여러 차례 금형 수정과 디자인 변경을 거쳐 지금의 마우스피스 형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퇴근길에 사람들이 가방에 넣어 다닐 수 있는 필터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며 “2008년 개발을 시작해 5년에 걸쳐 연구개발비만 30억여원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화재 초기 5분 확보 ‘5aver’
의사 출신인 김 사장이 휴대용 마스크 기술 개발에 관심을 보인 것은 대구지하철 화재와 같은 대형 참사를 접하면서부터다. 그는 “대형 사고들을 보면서 필터 기술을 직접 사람을 살리는 일에 써야겠다고 결심했다”며 “휴대용 필터로 독성가스를 여과하면 화재 초기 5분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개발완료 후 보안전문업체 ADT 캡스, 강원랜드 등에 공급했다. 공공장소나 고층빌딩에 비치할 수 있도록 소방서 서울대병원 등에 기증도 추진 중이다.
김 사장은 “화재대피용 자급식 호흡기구 인증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정부조달 등에선 한계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 단체규격에 따르면 ‘화재대피용 자급식 호흡기구’는 산소를 공급할 수 있고 화재장소에서 불씨, 열기 및 연기에 약한 머리카락과 눈을 보호할 수 있는 두건형으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위급상황에서는 휴대용 처럼 바로 사용이 가능한 실용적인 보호장구가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성남=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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