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BNPP, 한달 수익률 9.6%
연초 이후 수익률 3.2% 최고
이스트스프링·삼성펀드 선두권
[ 안상미 기자 ]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중국펀드가 한 달 새 8%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면서 ‘백조’로 변신했다. 특히 상하이·선전증시에 투자하는 중국본토펀드의 상승폭이 컸다. 오는 10월 시행 예정인 ‘후강퉁(港通·상하이-홍콩 주식 간 교차매매)’과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중국 본토주(A주)를 끌어올린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일시 반등이라기보다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금융주의 부활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펀드는 지난 한 달간 평균 7.78%의 수익률(8일 기준)을 기록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을 포함한 해외 주식형펀드 중에선 가장 큰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 상승률(6.20%)에 비해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중국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에 대한 기대가 상하이증시의 금융주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조성만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국내 중국본토펀드들은 금융주 비중이 높은 CSI300지수를 기준지수로 삼는데, 이 지수의 수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중국 시장에 강한 면을 보였던 대형 운용사 펀드들이 선전하고 있다. 올 들어 가장 앞선 수익률을 기록 중인 상품은 ‘신한BNPP 차이나본토펀드’(1개월 기준 9.65%)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3.25%로, 올해 설정액 50억원 이상의 중국본토펀드 중에서 최고다. 다음으로 ‘이스트스프링 차이나드래곤펀드’(9.12%), ‘삼성 차이나2.0본토펀드’(8.67%)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신한BNPP차이나본토펀드를 제외하곤 대부분 연초 이후 수익률이 여전히 마이너스다.
◆“10월 후강퉁 수혜 본격화”
중국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 완화와 경기부양책, 후강퉁 등에 힘입어 중국본토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본토펀드를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들도 후강퉁 수혜가 기대되는 일부 대형주 등을 중심으로 자산을 재분배하기 시작했다.
홍콩에서 ‘신한BNPP 차이나본토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박재우 홍콩법인 매니저는 “지난달 초 중국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꾼 뒤 금융주, 소비재, 헬스케어 등 저평가 우량주 비중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며 “적어도 연말까지는 꾸준히 추가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의석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 매니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알리바바, 샤오미 등 성장성이 돋보이는 정보기술(IT)주들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IT나 바이오주 등을 중심으로 중소형주 비중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성만 팀장은 “지금까지 후강퉁에 대한 기대로 중국 증시가 조금 반등했는데 10월부터는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화하면서 대세 상승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 은행, 원자재 등 경기민감주들이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재평가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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