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 에르메스, 프랑스+벨기에 감성 입는다

입력 2014-08-11 07:00  

여성복 새 디자이너 나데주 바니 시뷸스키


[ 김선주 기자 ] 르메스의 여성복 수장이 바뀌었다. 에르메스는 지난달 말 크리스토프 르메르의 후임자로 나데주 바니 시뷸스키(사진)를 여성복 수석 디자이너(아티스틱 디렉터)로 지명했다. 악셀 뒤마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는 “시뷸스키의 재능과 창의적인 작업들은 향후 에르메스 여성복이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랑스 출신인 시뷸스키는 벨기에 앤트워프왕립예술학교에서 패션, 비쥬얼아트, 텍스타일 디자인을 공부했다. 앤트워프왕립예술학교는 미국의 파슨스디자인스쿨, 영국의 세인트마틴예술대학과 함께 세계 3대 예술학교로 꼽힌다. 드리스 반 노튼, 앤 드뮐미스터, 마틴 마르지엘라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시뷸스키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셀린느 등을 거쳐 지난 3월까지 3년여 동안 더 로우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활약하는 등 명품 브랜드에서 실력을 쌓아왔다. 더 로우는 미국의 쌍둥이 배우 애슐리 올슨과 메리-케이트 올슨 자매가 2006년 설립한 고급 의류·잡화 브랜드다. 시뷸스키는 내년 3월 ‘2015 가을·겨울(F/W) 파리패션위크’에서 에르메스에서의 첫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임자인 르메르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내 자신의 브랜드 ‘크리스토프 르메르’에 모든 것을 투자할 시기”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르메르는 10월 초순 프랑스에서 열리는 ‘2015 봄·여름(S/S) 파리패션위크’에서 마지막 작품을 발표한 뒤 에르메스를 떠날 계획이다. 라코스테를 이끌던 르메르는 마틴 마르지엘라, 장 폴 고티에의 뒤를 이어 2010년 에르메스의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로 발탁됐다.

에르메스는 총괄 아티스틱 디렉터 산하에 분야별 아티스틱 디렉터를 두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총괄 아티스틱 디렉터는 피에르 알렉시 뒤마,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는 베로니크 니샤니앙, 구두·보석류 아티스틱 디렉터는 피에르 아르디가 각각 맡고 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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