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검사장비 세계 1위
전세계 260곳 거래
매출 85%가 수출
이 중 절반이 中·대만
내년 3공장 완공 통해
세계 10대 장비업체로
[ 김용준 기자 ]
“한미반도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커질수록 실적이 더 좋아지는 매출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 같습니다.”
반도체 절단 및 검사(후공정) 장비 부문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한미반도체 김민현 사장(사진)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늘면 한미반도체는 직접적 수혜를 보게 된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국내 다른 스마트폰 관련 부품 및 장비업체와 달리 매출처가 세계 260개 회사로 다변화돼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 목매지 않는 구조
올해 2분기 한미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5%, 영업이익은 38.7%나 늘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샤오미와 화웨이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고객사로부터 장비 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한미반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이 중 중국과 대만 비중이 50%를 넘었다. 이에 따라 한미반도체는 당초 1800억원으로 제시했던 올해 매출 목표를 크게 늘려 잡았다.
한미반도체의 전략제품은 ‘비전 플레이스먼트’다. 반도체 패키지를 자르고 옮겨 붙인 뒤 3차원(3D)으로 불량을 자동 검사하는 장비다. 이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은 80%에 이른다.
김 사장은 “34년간 노하우가 쌓여 고객이 원하는 사양의 제품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즉시 제작해 줄 수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형반도체를 자르고 붙이는 장비인 ‘플립칩 본더’ 수요도 증가해 한미반도체의 또 다른 전략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 빠르고 균일하게 자르고, 제대로 붙이는 성능을 고객사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반도체가 이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는 연구개발(R&D)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다. 김 사장은 “전체 직원 530명 중 200명이 연구개발 인력이고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30% 성장 가능하다
향후 목표에 대해 김 사장은 “매년 30%씩 성장해 2020년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업체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근거도 내놨다.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여전히 30% 수준이기 때문에 시장이 커지면 상당 기간 한미반도체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한미반도체는 300억원을 투자해 인천 본사 옆에 제3공장을 짓기로 했다. 내년 8월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지금보다 30%가량 증가한다. 김 사장은 또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태양광과 LED(발광다이오드) 시장도 잠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 들어 태양광 장비 수주가 재개되고 있어 회복을 기대하고 있고, LED는 반도체와 제조공정이 거의 비슷해 조명 시장이 커지면 또 다른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에서 근무하다 한미반도체로 옮겨온 김 사장은 “한미반도체의 또 다른 강점은 수평적 문화와 자발적으로 일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은 결국 사람”이라며 “한미반도체의 문화는 직원들이 스스로 능력을 발휘해 앞선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반도체는 매년 연간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나눠주고 있다.
남동산업단지=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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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준 기자 ]
“한미반도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커질수록 실적이 더 좋아지는 매출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 같습니다.”반도체 절단 및 검사(후공정) 장비 부문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한미반도체 김민현 사장(사진)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늘면 한미반도체는 직접적 수혜를 보게 된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국내 다른 스마트폰 관련 부품 및 장비업체와 달리 매출처가 세계 260개 회사로 다변화돼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 목매지 않는 구조
올해 2분기 한미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5%, 영업이익은 38.7%나 늘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샤오미와 화웨이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고객사로부터 장비 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한미반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이 중 중국과 대만 비중이 50%를 넘었다. 이에 따라 한미반도체는 당초 1800억원으로 제시했던 올해 매출 목표를 크게 늘려 잡았다.
한미반도체의 전략제품은 ‘비전 플레이스먼트’다. 반도체 패키지를 자르고 옮겨 붙인 뒤 3차원(3D)으로 불량을 자동 검사하는 장비다. 이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은 80%에 이른다.
김 사장은 “34년간 노하우가 쌓여 고객이 원하는 사양의 제품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즉시 제작해 줄 수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형반도체를 자르고 붙이는 장비인 ‘플립칩 본더’ 수요도 증가해 한미반도체의 또 다른 전략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 빠르고 균일하게 자르고, 제대로 붙이는 성능을 고객사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반도체가 이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는 연구개발(R&D)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다. 김 사장은 “전체 직원 530명 중 200명이 연구개발 인력이고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30% 성장 가능하다
향후 목표에 대해 김 사장은 “매년 30%씩 성장해 2020년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업체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근거도 내놨다.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여전히 30% 수준이기 때문에 시장이 커지면 상당 기간 한미반도체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한미반도체는 300억원을 투자해 인천 본사 옆에 제3공장을 짓기로 했다. 내년 8월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지금보다 30%가량 증가한다. 김 사장은 또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태양광과 LED(발광다이오드) 시장도 잠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 들어 태양광 장비 수주가 재개되고 있어 회복을 기대하고 있고, LED는 반도체와 제조공정이 거의 비슷해 조명 시장이 커지면 또 다른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에서 근무하다 한미반도체로 옮겨온 김 사장은 “한미반도체의 또 다른 강점은 수평적 문화와 자발적으로 일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은 결국 사람”이라며 “한미반도체의 문화는 직원들이 스스로 능력을 발휘해 앞선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반도체는 매년 연간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나눠주고 있다.
남동산업단지=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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