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기준금리 인하와 똑같이 보지 마라. 이번에 다르다."
금융투자업계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의 '금리결정'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현재로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부 경기 부양책에 발맞춰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정책공조를 이룰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투자업계 시선은 '그 이후'에 쏠리고 있다. 금리인하가 주가상승을 얼마나 견인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투자업계는 금리인하가 단기적으론 시중 유동성을 증시로 유인하는 마중물(펌프에 물이 나오도록 먼저 한 바가지 붓는 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다음 완화적 통화정책과 경기확장 조합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 금리인하, 원화약세 유도…전자·차 '환율효과'
투자업계는 과거 사례를 통해 금리인하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특히 금리인하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하방 경직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해 자동차, 전자 등 환율 민감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04년 8, 11월 두차례에 걸쳐 이뤄졌던 금리인하 시점을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2004년 8월엔 건설, 자동차, 전기전자 업종의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특징이 있다"며 "건설업종은 정책 모멘텀을, 자동차와 전기전자 업종은 환율 효과를 반영한 결과였다"고 분석했다.
당시 금리 인하가 원화 약세를 유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번졌고 실제 원·달러 환율은 1170원에서 1150원으로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2004년 11월 금리 인하 당시엔 음식료, 제약 등과 같은 내수 업종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보험, 증권, 은행 업종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실물경기가 회복되면서 오히려 시중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금리와 밀접한 증권株 양적→질적 성장 가능
투자업계는 금리인하와 가장 밀접한 증권업종도 관심 대상으로 꼽았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적극적인 경기활성화 정책 집행과 금리 하락을 통한 파급력은 증권 업종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옮겨놓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싸거나 다른 증권주 위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절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이 낮거나 차별적인 수익 구조로 변화 가능성을 보이는 대형 증권주를 추천했다.
박 연구원은 "느려진 화폐유통속도를 고려했을 때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확대 효과는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확장 재정정책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를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금리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향 안정세는 배당주에 우호적"이라며 "미국증시를 봐도 고배당주의 중소형주 대비 상대성과는 시장금리 움직임과 높은 상관성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가 상승할 때는 중소형주가 호조세를 보인 반면 하락할 때는 배당주의 양호한 흐름이 두드러졌다는 게 장 연구원의 분석이다.
한경닷컴 권민경/이지현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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