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 판도라TV 김경익 대표 "모바일 생태계는 '동영상'이 이끌 것"

입력 2014-08-13 11:04   수정 2014-08-13 14:14

[ 김다운 기자 ]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동영상 광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겁니다. 동영상 서비스 10년 경력의 판도라TV는 시장을 선도할 기술력과 노하우가 충분합니다."

지난 11일 코넥스에 상장된 판도라TV의 김영익 대표를 판교에 위치한 판도라TV 사옥에서 만났다.

2년 전 판교 테크노밸리로 이사한 판도라TV 사옥 한켠에는 대형 모니터 몇대를 통해 각 서비스의 실시간 사용자와 접속지역 등의 분석 데이터가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현재 KM플레이어 실시간 사용자를 보면 이란이 16%로 가장 많네요. 한국이 14%, 러시아, 인도, 대만, 중국도 5~8%대로 높은 편입니다. 전세계에서 3억명이 쓰다보니 각 나라의 시간대에 따라 접속지역 점유율은 조금씩 달라져요."

김 대표는 기계공학 석사의 '공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1999년 판도라TV(구 레테닷컴)를 설립하고, 2004년에는 유튜브보다도 먼저 전세계 최초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해 판도라TV를 국내 상위의 동영상 전문 업체로 키워냈다.

판도라TV는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판도라TV(www.pandora.tv), 동영상 플레이어 프로그램인 KM플레이어, 실시간 무료 케이블 시청 프로그램인 에브리온TV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동종업계의 아프리카TV 주가가 올 들어 세배 이상 급등하면서 판도라TV의 코넥스 입성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판도라TV의 지난해 매출액은 110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 수준이다. 아프리카TV 매출액 481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의 4분의 1 정도 규모다.

두 회사의 월 평균 방문자(UV) 수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 아프리카TV의 월 평균 UV는 607만4000명, 판도라TV는 512만1000명이었다.

실적 차이는 '실시간 라이브 방송' 서비스에서 나왔다. 아프리카TV는 BJ(Broadcasting Jockey)를 통한 실시간 개인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퀵뷰' '별풍선' 등의 유료 아이템 판매로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판도라TV 역시 내달 중으로 이 같은 라이브 방송 서비스에 진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판도라TV는 그 동안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을 중심으로 개인채널을 공급해왔는데, 현재 9월 오픈 목표로 라이브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브 방송 서비스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BJ들이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지다. 판도라TV는 BJ에게 유익한 수익배분 모델을 통해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KM플레이어를 통한 신사업도 시작됐다. 전세계 230여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KM플레이어의 PC 누적 다운로드 수는 약 3억건에 이르고, 월 재생수는 약 15억건에 달한다.

"KM플레이어처럼 글로벌 플랫폼 상품을 갖고 있는 회사는 드뭅니다. 약 3억명의 글로벌 사용자를 통해 서비스를 유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거죠."

판도라TV는 지난달 23일 'KMP게임즈(www.kmpgames.com)'라는 글로벌 게임 포털을 오픈해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도 진출했다. KMP게임즈를 통해 유입되는 사용자 수익에 대해 게임사와 공유하는 형태다.

KMP게임즈는 오픈 열흘 만에 방문자수가 200만명을 돌파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 대표는 "KM플레이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처음부터 방문자 유입 효과가 컸다"며 "KMP플레이어의 주된 사용자인 20~30대 남성층과 게임 유저의 타겟층이 일치한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앞으로 모바일이 동영상 비즈니스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코에 따르면 2018년에는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트래픽 중 70%를 동영상 비디오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을 보는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동영상 광고 시장도 연간 1000억원 정도로 커지고 있다"며 "판도라TV의 기존 동영상이나 향후 오픈할 실시간 라이브 방송 등도 모바일 앱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판도라TV는 1년 후 코스닥에 이전상장할 계획이다.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을 위한 패스트트랙 요건은 코넥스 시장에서 1년 동안 거래,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 매출액 100억원 이상, 직전년도 영업이익 흑자 등이다.

판도라TV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총액 또한 현재 240억원 수준으로 패스트트랙 요건을 맞추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동종업계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판도라TV의 시가총액도 현재의 4배인 1000억원 정도의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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